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1800TEU급 컨테이너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1800TEU급 컨테이너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
조선주가 큰 폭으로 오르며 장을 마쳤다. 선가가 상승하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 정부도 업황 회복에 발맞춰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주요 투자자들은 조선주를 사들이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전 거래일 대비 3050원(11.75%) 오른 2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미포조선(9.70%), HD한국조선해양(6.41%), HD현대중공업(5.49%), 삼성중공업(4.58%)도 나란히 상승 마감했다. 선가가 상승하면서 실적이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증권업계 평가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최근 신조선가는 168.1포인트로 연초 대비 3.9% 상승했다. 중고선가도 155포인트로 같은 기간 6.2% 상승했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올해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333억원이다. 흑자 전환에 성공한 1분기(196억원)보다 이익이 100억원 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의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각각 833억원, 1410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전망된다. 또 대우조선해양은 2분기 약 7억원의 영업 손실을 낼 전망이지만, 지난 1분기 628억원의 손실과 비교하면 손실 폭을 크게 줄일 것으로 관측된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선가는 현존 선박 수급 불일치의 결과물이 아니라 미래 공급 부족을 반영해 2020년 하반기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내년 그리고 내후년으로 갈수록 고가 선박 건조 비중이 늘어나기 때문에 마진 상승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대규모 LNG 운반선, 탱커선 발주로 신조선가 고공행진이 유지되며 주가 회복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지난해 하반기 업황 우려에 따른 주가 조정으로 눈높이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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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조선업황 회복에 발맞춰 각종 지원책 마련에 분주하다. 이날 조선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조선 산업 수주 적정성 확보 및 고부가 가치화 방안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부는 시황별 적정 수주 기준과 금융기관 참여를 촉진하는 방안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 기업 규모별 고부가화 전환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기술개발·생산공정 효율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 대책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과거 불황기에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저가 수주 등 산업 전반의 수익성 저하가 문제 됐다”며 “시황 회복을 계기로 적정가 수주 및 수익성 개선 방안을 마련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경기변동에 따른 조선 산업의 핵심인력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산업계 대응 방안 및 제도적 유인책도 마련한다. 조선 산업 인력은 지난 2014년 178만명에서 2021년 7만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2016년 수주 절벽 이후 장기 침체를 겪어서다. 2021년 이후 조선업황이 개선되면서 인력 수요는 다시 급격하게 증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인력 수급 문제가 장기화 되면 생산·수출 차질로 이어질 수 있어서 핵심 인력 유지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연내 국내외 인력 1만여 명을 추가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조선주 실적 개선 전망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에 주요 투자자들은 조선주를 투자 장바구니에 담고 있다. 특히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최근 한 달간(4/24~5/22) 외국인은 HD현대중공업을 420억원 사들였다. 이 기간 삼성중공업(300억원), HD한국조선해양(260억원), 대우조선해양(90억원), 현대미포조선(70억원)도 순매수했다. 연기금 역시 한국조선해양(230억원), 현대중공업(210억원), 대우조선해양(10억원), 삼성중공업(10억원)을 사들였다.

문형민 기자 mhm9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