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찾아가는 문화공연'…23일 곡성, 25일 영광, 30∼31일 화순
"너무 늦게, 너무 짧게 사랑해 미안해"…가족의 의미 되새겨

전문예술극단 예인방의 연극 '못생긴 당신'이 전남지역 3개 지자체를 도는 릴레이 공연에 나선다.

좋은 연극의 정수 '못생긴 당신' 전남 순회 릴레이 공연
오는 23일 곡성군(곡성레저문화센터)에 이어 25일 영광군(영광 문화예술의 전당), 30일과 31일 화순군(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을 찾는다.

전남도와 지자체가 함께 참여해 '도농 간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한 찾아가는 문화공연'이라는 사업 취지도 담았다.

'못생긴 당신'은 청소년과 학부모가 함께 보는 연극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가정의 달을 맞이한 지역민에게 깊은 감동과 함께 상혼에 매몰되지 않은 '좋은 연극'의 전국적인 확산 운동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 작품은 돈밖에 모르는 생선장수 아내 덕자와 난봉꾼에 바람둥이인 남편 오철과의 삶을 그려 가정 회복이라는 소중한 메시지를 던져준 수작이다.

올해까지 20회 넘게 무대에 오른 극단 예인방의 스테디셀러이자 시그니처 레퍼토리로 꼽힌다.

전남지역 순회공연을 넘어 서울 올림픽공원 K아트홀 무대에도 올려져 한국 연극을 선도하는 위상도 각인시켰다.

코로나19로 어려웠던 2020년에는 광주MBC가 가정의 달과 추석을 맞아 전막을 녹화 방영하면서 지역 내 문화 메세나 운동을 촉발하는 계기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좋은 연극의 정수 '못생긴 당신' 전남 순회 릴레이 공연
그해 제13회 대한민국 연극대상 최고 작품상에 선정됐다.

전남연극제 연기대상 16회 수상에 빛나는 임은희(덕자 역), 백상예술상·동아연극상 수상자 이승호(오철 역), 탤런트 문회원(조사장 역), 한국뮤지컬 남우주연상 수상자 이인철(무라까와 쓰지마 역), 국립극단 출신 김용선(조마담 역)씨 등이 무대를 누빈다.

연출가 송수영 씨는 22일 "상혼이 판치고 창작극을 찾아보기 힘든 연극계에서 좋은 연극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라며 "좋은 연극의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공연에서 검사 역을 맡은 김진호 예인방 이사장은 "15년여 전부터 향토적 서정을 바탕으로 한 가족사에 모든 사람이 공감하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고 노력해 온 결정(結晶)"이라며 "가족해체로 인한 현대인의 근원적 고독에 주목하는 작품들을 만들어 관객들과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인방은 1981년 나주에서 설립돼 420여회라는 공연기록 외에 연극 '엄마의 강'과 '못생긴 당신'으로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을 두 번 수상했다.

좋은 연극의 정수 '못생긴 당신' 전남 순회 릴레이 공연
2013년에는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 연극 '김치'를 올려 6회 연속 매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