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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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의 1분기 성적표가 모두 공개됐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SK텔레콤과 다른 두 회사의 희비가 엇갈렸지만 통신 사업이 아닌 기업 간 거래(B2B), 미디어, 솔루션 등 새로운 영역에서 활로를 찾는다는 점은 같았다.

신사업에서 활로 찾는 통신업계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3722억원, 영업이익 49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14.4% 증가한 숫자다.

미디어 사업은 매출 393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늘었다. 콘텐츠, 광고, 커머스 등 미디어 사업 전반이 양적 성장을 거뒀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미디어 사업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5.8% 늘어난 3862억원을 기록했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28.2%, 22.3%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AI 기술과 솔루션을 활용해 산업 전반의 AI 전환을 주도한다는 목표다.

구독 서비스 ‘T우주’도 1분기 월간 실사용자가 18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 49개국에 출시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도 1분기 월간 실사용자 수의 10% 이상을 해외에서 유치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KT는 연결 기준 1분기 매출 6조4437억원, 영업이익 486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2.4% 감소했다. 작년 1분기 부동산 매각을 통해 발생한 일회성 이익에 따른 역기저 효과와 함께 경영 공백으로 인한 사업 지연이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KT는 AI와 B2B 사업 등 신사업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B2B 플랫폼 사업은 디지털 전환(DX) 분야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AI컨택센터(AICC) 사업은 올해 1분기 신한금융그룹 통합 AI 콜센터 구축사업을 수주했다. 최근 KT는 모빌리티 분야의 DX 추진 계획을 밝혔다. 향후 커넥티비티, 인포테인먼트, 디지털 물류 등 분야를 중심으로 AI 기반 차세대 모빌리티 DX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통신 사업에서도 기업 인터넷 사업과 기업 통화 사업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5.4% 늘어나는 등 B2B 분야의 성장이 눈에 띄었다. 출범 1주년을 맞은 KT클라우드는 1분기 매출 1487억원을 기록했다. 기업 고객 특화 서비스와 맞춤형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해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1분기 매출로 3조5413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3.9% 증가한 숫자다. 반면 영업이익은 정보 유출 및 디도스 장애에 따른 소비자 피해 보상과 정보 보호 강화를 위한 일회성 비용 등으로 0.4% 감소한 2602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도 미디어, 기업 인프라 등을 강화하고 나섰다. IPTV와 초고속인터넷으로 구성된 스마트홈 부문은 작년 1분기와 비교해 2.2% 증가한 5943억원으로 나타났다. 초고속 인터넷의 고가치 가입자 증가와 기존 IPTV 고객 대상 시청 경험 등 편의성 향상 활동이 긍정적 결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기업 회선과 솔루션, IDC 등이 포함된 기업 인프라 부문은 1.7% 증가한 368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IDC 사업이 19.9% 증가한 76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스마트팩토리와 스마트모빌리티 등 B2B 신사업도 제휴 기업과 신규 수주를 늘려가며 매출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