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바흐무트 함락 재차 부인…"도시 측면 따라 일부 포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를 완전히 점령했다고 선언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군이 도시 일부를 다시 에워싸고 전투 중이라고 주장했다고 로이터·AFP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이날 "우리 군이 바흐무트 측면을 따라 도시를 부분적으로 포위했다"고 밝혔다.

이어 "도시 일부를 여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과 몇 시간 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일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이 지역 전황과 관련해 "오늘은 일단 바흐무트가 우리 마음속에 남게 됐다"고 언급해 함락당했음을 사실상 시인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그러나 직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통령은 바흐무트 함락을 부인한 것"이라고 정정하는 입장을 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바흐무트가 우크라이나 수중에 있느냐, 러시아는 이곳을 장악했다고 하는데'라는 질문에 "아닌 것 같다"고 답했는데,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서는 이 답변이 함락을 부인한 것이라고 설명한 것이다.

전날 러시아 사설 용병대 '바그너 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바흐무트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이곳 장악을 공식 발표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해방 작전 완료"를 치하하는 등 러시아 측은 10개월간의 치열한 전투에 이은 바흐무트 점령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