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에 9개국 정상과 회담하고 방위산업 및 원전,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등을 논의했다. 정상회의 전후 일정까지 더하면 약 1주일 동안 G7,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협의체), 오커스(미국·영국·호주 안보협의체) 소속 주요 국가 정상들과 다 만났다. 정부 안팎에서는 ‘외교 슈퍼위크’라는 평가가 나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베트남 및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20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등과 만났다. 21일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아잘리 아수마니 코모로 대통령 등과 양자회담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및 기시다 총리와의 3자회동도 이날 열렸다.

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전인 17일 서울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만났고, 마지막날인 21일에는 한국으로 돌아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22일에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수낵 총리와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통해 원전 협력 확대 등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한·영 원전 협력 확대, 디지털 파트너십 체결, 사이버안보 협력 강화를 위한 수낵 총리의 관심을 당부한다”고 했고, 수낵 총리는 “에너지와 방위산업, 반도체 분야에서 한국과 각별히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수낵 총리는 “한국을 아태지역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로 삼고자 한다”며 “최단시간 내 양국 협력에 대한 계획과 합의를 도출하자”고 제의했다.

모디 총리와는 방위 및 바이오헬스 산업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2010년 발효한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을 고도화하고, 교역을 더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에서는 윤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고 조코위 대통령은 농업, 전기자동차, 소형 원전 등의 분야에서 인도네시아에 적극 투자해달라고 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