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막을 올린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은 아시아 최대 규모 뮤지컬 축제다.

2000년대 초중반 대구오페라하우스, 아양아트센터, 수성아트피아 등 대형 공연장이 잇달아 들어서면서 텅 빈 공연장을 살리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2007년 시작했다. 그동안 230만 명의 관객이 DIMF를 위해 대구를 찾았다. 그 덕분에 부산이 ‘영화의 도시’라면, 대구는 ‘뮤지컬의 도시’로 불리게 됐다.

올해 DIMF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에 제대로 열리는 축제다. 뮤지컬의 원조 영국의 ‘나인 투 파이브’를 비롯해 독일 프랑스 카자흐스탄 등 총 6개국 19개 작품이 축제 기간에 개막한다.

폐막작인 카자흐스탄 뮤지컬 ‘로자 바글라노바’는 카자흐스탄의 전설적 가수이자 민중 영웅인 로자 바글라노바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이다. 그 밖에 프랑스 우화에 한국 판소리를 엮은 뮤지컬 ‘바벨-오’, 국내 국립정동극장이 제작한 ‘비밀의 화원’ 등이 기대작으로 꼽힌다.

축제는 다음달 5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세계 114개국으로 송출하는 ‘DIMF 어워즈’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국내에서 보기 힘든 외국 작품들을 볼 기회”라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