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불확실한 경제 전망 등으로 코스피지수가 25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때일수록 우량한 배당주와 가치주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불확실한 횡보장…배당주·가치주로 숨고르기 할 때
한국경제신문이 21일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에서 ‘현시점에서 주목할 펀드 및 상장지수펀드(ETF)’를 세 개씩 추천받은 결과 배당주와 가치주를 담은 상품이 많았다.

배당주 펀드 중에서는 ‘신영밸류고배당’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이 추천 목록에 올랐다. 두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지난 19일 기준)은 각각 -2.55%, 2.41%로 코스피지수 수익률(-4.14%)보다 양호했다.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을 추천한 미래에셋증권은 “경기 침체 우려를 고려할 때 강력한 대차대조표를 바탕으로 배당 여력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했다.

우량주·가치주 펀드들도 추천 목록에 올랐다. 삼성증권은 ‘ACE 미국배당WideMoat가치주’와 ‘VIP한국형가치투자’를 복수 추천했다. 신한투자증권은 ‘AB미국그로스’, KB증권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아이셰어즈 MSCI 미국 퀄리티팩터’를 추천했다.

‘ACE 미국배당WideMoat가치주’는 올해 수익률이 23.0%로 추천된 가치주 상품 중 가장 높았다. 지난 19일 기준 메타, 알파벳, 아마존, 램리서치, 세일즈포스, 타일러테크놀로지 등의 기업을 담고 있다. 삼성증권은 “고물가와 고금리 환경에서도 고유 경쟁력과 현금창출력을 갖춰 생존 능력이 우수한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AB미국그로스’와 ‘아이셰어즈 MSCI 미국 퀄리티팩터’도 올 들어 수익률이 각각 12.53%, 11.51%로 우수했다.

경기 침체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으로 장기채권에 투자 자산을 분산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신한투자증권은 ‘교보악사Tomorrow장기우량K-1(채권)’을, NH투자증권은 ‘NH-Amundi국채10년인덱스’를 추천했다. 두 펀드의 올해 수익률을 각각 4.35%, 4.22%다. 신한투자증권은 “경기가 둔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리 인하 확률도 높아졌다”며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은 상승하므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반도체 펀드들도 주요 추천 상품으로 꼽혔다. ‘TIGER Fn반도체Top10’ ETF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에서 복수 추천을 받았다. 삼성증권은 ‘KODEX 미국반도체MV’를 제안했다. 두 ETF의 올 들어 수익률은 각각 23.08%, 38.45%다.

한국투자증권은 “미·중 갈등 속 수출 부진에도 장기적으로는 한·미 파트너십 강화로 국내 반도체업체가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