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기록물 유네스코 등재·APEC 정상회의 제주 개최 기원

지난 3월 제주 들불 축제 불놓기 행사 취소로 태우지 못한 소원지 5만여장을 태우는 행사가 21일 열렸다.

제주 들불축제 때 못 태운 소원지 5만장 새별오름서 태워
이날 오전 들불축제의 무대인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 앞에서 열린 소원지 태우기 행사에는 강병삼 제주시장 등 제주시 공무원들과 제주시 관광축제추진협의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새별오름을 찾은 나들이객과 관광객들도 소원지를 태우는 모습을 지켜보고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불을 붙이기에 앞서 강병삼 제주시장이 초헌관, 최길복 제주시 관광축제추진협의회 위원장이 아헌관, 오효선 제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이 종헌관을 각각 맡아 고사를 지냈다.

이후 불씨를 옮겨 소원지를 담은 화구에 불을 붙였다.

강 시장은 축문을 통해 "소원지에 담긴 모든 이의 소망이 하늘에 닿기를 바라며, 제주시가 추진하는 모든 일들이 시민의 삶에 희망을 드리고 행정이 시민의 벗이 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또 제주 4·3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와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주 개최를 기원했다.

제주 들불축제 때 못 태운 소원지 5만장 새별오름서 태워
시는 앞서 지난 3월 9∼12일 새별오름 일대에서 연 2023 제주들불축제에서 축제 참가자들이 쓴 소원지를 달집과 함께 태우려고 했다.

그러나 당시 타지역에서 산불이 잇따르고 산불경보가 '경계' 단계로 상향되면서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오름 불놓기를 비롯해 불을 다루는 프로그램을 취소하게 돼 소원지를 태우지 못하고 창고에 보관해왔다.

앞서 지난해에는 국가적 산불 재난으로 인해 축제가 취소되기도 했다.

한편 제주들불축제와 관련해 건조한 날씨 속 산불 발생 우려와 환경 오염 논란이 제기되며 축제 개최 여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청구인 749명이 들불축제 존폐에 관한 숙의형 정책개발을 청구함에 따라 도는 지난 19일 회의를 열어 들불축제에 대한 숙의를 원탁회의 방식을 통해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