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유일하게 제철 작업 중 불렀던 노래로 보존 가치 높아"
옛 울산서 부른 제철 노동요로 소리 지키고 재현…국회 토론회,공연도
'쇠부리소리' 울산 첫 국가무형문화재 등록 추진한다
옛 울산에서 철을 제련할 때 불렀던 노동요인 '울산쇠부리소리'를 국가무형문화재로 등록하기 위한 국회 토론회가 마련된다.

20일 울산쇠부리소리보존회에 따르면 토론회는 22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다.

울산 북구가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울산 북구문화원과 울산쇠부리소리보존회가 주관한다.

이번 토론회에는 울산대 김구한 교수가 '울산쇠부리소리의 가치와 쇠부리 문화 보존을 위한 제언'을, 신라문화유산연구원 김권일 학예연구실장이 '울산쇠부리기술의 역사적 의미'를, 중앙대 유대용 교수가 '울산쇠부리소리의 음악적 특징'을 각각 발제한다.

먼저 김구한 교수는 이 자리에서 울산쇠부리소리의 현황과 특징, 전승과 변이 과정을 소개하고, 쇠부리소리·쇠부리 문화 보존을 위한 제언을 한다.

이어 김권일 학예연구실장이 울산쇠부리기술의 특징과 역사적 의미, 쇠부리기술 복원 현황 등을 소개하고, 향후 과제를 짚어본다.

유대용 교수는 울산쇠부리소리 중 쇠부리로에 바람을 넣어 주는 불매꾼(풀무꾼의 경상도 방언)이 불매(풀무)를 밟으며 불렀던 노래인 '불매소리'를 중심으로 사설, 장단, 선율, 특성 등을 분석한다.

발제 후에는 부산교대 심상교 교수, 전북대 고고문화인류학과 조대연 교수, 동국대 서정매 교수가 참여해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토론회에 앞서 국회 중앙잔디광장에서는 울산쇠부리소리 공연도 펼쳐진다.

울산쇠부리소리 보유 단체인 울산쇠부리소리보존회 회원 60여명이 참여해 총 4부 형식으로 구성된 노래를 부른다.

울산쇠부리소리보존회 관계자는 "철 생산 유적지인 달천철장을 중심으로 한 울산쇠부리 문화는 산업도시 울산의 정체성을 가장 잘 대변한다"며 "쇠부리 문화 중 하나인 울산쇠부리소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철 작업 중 불렀던 노래로 보존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울산쇠부리소리를 잃어버리지 않고 후대에 전승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겠다는 열망으로 소리를 계속 지켜오고 재현해 왔다"며 "울산 첫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쇠부리소리' 울산 첫 국가무형문화재 등록 추진한다
울쇠부리소리는 철을 녹이고 가공하는 모든 제철 작업을 뜻하는 '쇠부리' 중 불렸던 노래다.

쇠부리란 '쇠를 부리다'라는 뜻의 경상도 방언이다.

울산쇠부리소리는 '쇠부리 불매소리', '쇠부리 금줄소리', '애기 어르는 불매소리', '성냥간(대장간의 방언) 불매소리'로 구성된다.

쇠부리 불매소리는 쇠부리 작업을 하기 위해 쇠부리로에 바람을 넣어 주는 불매꾼들이 불매를 밟으면서 부른 노래며, 쇠부리 금줄소리는 악귀를 막고 성공적인 작업을 기원하며 적은 소원지를 끼운 금줄을 태우면서 불렀다.

애기 어르는 불매소리는 쇠부리 터 인근 마을 사람들이 아이를 달래고 어르기 위해 불렀으며, 성냥간 불매소리는 대장간에서 농기구 등을 만들 때 망치질을 하며 망치 소리에 맞춰 부르는 노래다.

특히 울산쇠부리소리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풍철을 기원하는 노동요로 평가받고 있다.

울산의 지역적 특징과 정체성을 보여주는 문화자산이라는 평가를 받아 2019년 12월에는 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