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로리' 김건우 뮤지컬 데뷔…세종문화회관서 다음 달 19일까지
타임슬립 뮤지컬 '빠리빵집'…"가족 통해 현재 소중함 느끼길"
30년 전 과거로 돌아간 아들이 '빠리빵집'의 직원으로 변한 아버지와 손님으로 가게를 찾은 어머니를 마주하고 얼어붙는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 아버지와 서먹하게 살아가던 아들은 '아버지를 처음부터 사랑하지 않은 게 유일한 아쉬움'이라는 어머니의 유언을 떠올리며 부모님을 사랑에 빠지게 만들기 위한 여행을 준비한다.

지난 1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빠리빵집'은 열아홉 살 성우가 시간 여행을 통해 자신과 동갑이 된 부모님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다.

부모님이 가슴에 품었던 꿈과 애틋한 사랑을 감성적인 노래로 표현한 창작 뮤지컬이다.

2019년 우란문화재단의 트라이아웃을 거쳐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라흐 헤스트', '태양의 노래' 등을 쓴 김한솔 극작가가 각본을 맡았다.

김 작가는 1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빠리빵집'은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여읜 내 아버지의 이야기"라며 "작가가 되면 꼭 한번 써보고 싶은 이야기였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의 나이가 되어보니 '어떻게 이런 걸 겪었을까' 싶었다"며 "과거로 돌아가 아버지의 친구가 되어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타임슬립 뮤지컬 '빠리빵집'…"가족 통해 현재 소중함 느끼길"
넷플릭스의 인기 드라마 '더글로리'에서 손명오 역으로 눈도장을 찍은 김건우와 최우혁이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을 이어주려 하는 아들 성우를 연기한다.

고훈정, 김대곤, 조형균이 가족을 위해 시인이라는 꿈을 포기한 아버지 영준을, 한재아와 임예진이 영준을 만나 사랑의 존재를 믿게 되는 어머니 미연 역을 맡았다.

'빠리빵집'으로 뮤지컬에 데뷔한 김건우는 "무대에 대해 강한 열망을 계속 품고 있었다"며 "노래와 연기가 하나가 되는 지점을 찾도록 옆에서 많이 도와주셨다"는 소감을 밝혔다.

풍부한 성량을 바탕으로 사랑에 빠진 열아홉 살의 영준을 표현한 고훈정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그는 "어렸을 때 내 모습이 이렇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연기했다"며 "가족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작품이라서 재밌게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로 돌아간다는 설정이 그리 새롭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김한솔 작가는 "무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대리만족을 주기 위해 타임 슬립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조형균은 "'있을 때 잘해'라는 말이 있다"며 "관객들이 부모님을 포함해 가족, 지인을 포함해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연은 다음 달 1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린다.

타임슬립 뮤지컬 '빠리빵집'…"가족 통해 현재 소중함 느끼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