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8시 난동에 경찰 총격…교황은 당시 근처 없던 듯
바티칸 입구에 차량돌진…정신질환 40대 남성 체포
18일(현지시간) 정신질환을 가진 남성이 차를 타고 바티칸 출입구에 돌진했다가 체포됐다고 AP, AFP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 남성은 이날 오후 8시께 차를 타고 바티칸 산타 아나 게이트로 매우 빠른 속도로 돌진했다고 교황청 공보실이 밝혔다.

산타 아나는 이탈리아 로마 중심부에 있는 바티칸시국의 주요 입구 중 하나다.

이 차량은 아주 빠른 속도로 성 베드로 대성당 뒤쪽에 있는 2개의 검문소를 지났다.

바티칸 경찰이 이 차의 앞바퀴에 총을 쐈지만, 차량은 멈추지 않았고 사도궁 성 다마소 안뜰에 도달해서야 멈췄다.

운전자는 스스로 차 밖으로 나와 바티칸 경찰에 체포됐고, 현재 바티칸에 구금돼 조사받고 있다.

이 남성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40세 정도로 알려졌다.

의학적 검사를 진행한 의사들은 이 남성이 정신 질환을 앓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이 남성은 바티칸에 들어가려고 했다가 통행증이 없어 스위스 근위대에게 출입을 거부당하고, 차를 타고 돌아왔다.

차량이 돌진하자 침입 경고음이 울렸고, 바티칸 경찰은 바티칸의 모든 출입구를 막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건 현장 인근에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보통 이 시간에 교황 관저 산타 마르타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방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티칸시국의 성 베드로 대성당과 바티칸 박물관 등은 일반에 개방되지만, 다른 건물들은 출입이 제한된다.

교황 관저, 주요 응접실, 바티칸 기록 보관소 등이 있는 사도궁은 스위스 근위병과 경찰조직인 헌병대가 24시간 경비하고 있다.

지난 2009년에도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이 바티칸을 침입한 적이 있었다.

당시 크리스마스이브 미사 중 한 여성이 성베드로 대성당의 바리케이드를 뛰어넘어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밀어 넘어뜨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