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작업 지켜보다 시청 복귀한 시 직원 등 소환 계획
'김해 오수관 2명 사상' 경찰, 안전 부실 원인 규명에 속도
최근 경남 김해시 한 노상에서 오수관 준설 작업을 하던 노동자 두 명이 맨홀 아래에 빠져 숨지거나 다친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당시 안전 관리가 제대로 됐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김해서부경찰서는 조만간 해당 작업을 맡긴 김해시와 작업을 수행한 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안전조치 과실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김해시 주촌면에서는 노상에서 오수관 준설 작업을 하던 노동자 두 명이 맨홀 아래에 빠져 숨지거나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30대 A씨가 숨졌고 중국 국적의 50대 B씨는 중상을 입었다.

당시 이들 모두 유독가스 흡입을 막기 위한 안전 장비는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작업은 김해시가 한 계약 업체에 맡긴 것으로, 이날 오후 3시 40분께부터 시작됐다.

당시 김해시청 공무원 3명은 현장에서 작업을 지켜보다 이날 오후 5시 20분께 시청으로 복귀했다.

'김해 오수관 2명 사상' 경찰, 안전 부실 원인 규명에 속도
경찰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안전 관리가 제대로 됐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김해시 지시로 작업이 이뤄진 만큼 작업이 진행될 때 분명 안전 관리 책임자가 있었어야 한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 조사에서 과실이 있다고 판단되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경찰은 숨진 A씨의 부검 결과 외상이 발견되지 않아 가스 중독으로 인한 질식사로 추정하고 있다.

더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정밀 조직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노동계도 이날 성명을 내고 김해시장의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는 "시는 시가 소유한 장소에 대해 안전보건 조치를 해야 하며 도급 및 용역을 맡은 종사자가 위험에 노출되지 않게 상시 점검해야 한다"며 "사고 장소와 오수관은 명백히 김해시 소유로 이번 사고에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해시장은 잘못을 인정하고 유족과 김해 시민에 사과해야 한다"며 "고용노동부 수사에도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