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에 결국 세 자녀 모두 탄원서를 냈다. 17일 최 회장의 장녀 최윤정씨는 서울고법 가사2부(부장판사 김시철 강상욱 이동현)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탄원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최윤정씨는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 뇌과학 연구소에서 2년 동안 연구원으로 재직했다. 이후 하버드대학교 물리화학 연구소와 국내 제약사 인턴을 거쳐 2017년 SK바이오팜 전략기획실에 입사해 신약 개발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앞서 16일에는 장남 최인근씨, 15일에는 차녀 최민정씨가 탄원서를 냈다. 최윤정씨의 탄원서와 마찬가지로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장남 최인근씨는 2014년 미국 브라운대에 입학해 물리학을 전공한 뒤 보스턴컨설팅그룹 인턴(실습사원)을 거친 뒤 지난 2020년 SK그룹의 에너지 계열사인 SK E&S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최근 SK그룹의 글로벌 에너지 시장 진출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북미 법인인 '패스키'로 발령받았다.차녀 최민정씨는 중국 베이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해군에 자원입대해 청해부대와 서해2함대에서 근무했다. 지난 2019년 미국 워싱턴DC의 SK하이닉스 인트라 조직 TL(테크니컬 리더·대리급)로 입사해 최근 휴직했다.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원격 의료 스타트업 '던'에서 비즈니스 전략 관련 자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12월 1심은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665억원, 위자료 명목으로 1억원을 각각 지급하라고 판시했다. 이에 노 관장은 1심 판결에 불복해 같은해 12월19일 항소했다. 최 회장도 22일 항소장을 제출했다.두 사람은 노 관장의 부친인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취임 첫해인 1988년 9월 청와대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슬하에 세 자녀를 뒀다.2015년 혼외 자녀를 공개적으로 자인한 최 회장은 2017년 7월 노 관장과 성격 차이를 이유로 이혼 조정을 신청했으나 결국 소송전으로 이어졌다.노 관장은 이혼 소송과는 별도로 올해 3월 최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을 상대로 3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커피부터 인공지능(AI)까지.’2030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에 뛰어든 부산시가 로컬 브랜드 중심의 커피와 맥주를 앞세워 ‘부산 전역의 관광자원화’라는 야심찬 계획 실현에 나섰다. 관광지의 쓰레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AI를 활용한 폐기물 회수 기술도 개발한다.부산시는 제8회 부산 원도심 활성화 축제 ‘부산 고(Go) 페스티벌’을 오는 20일부터 이틀 동안 연다고 발표했다. 올해 사업은 예년보다 풍성해질 전망이다. 엑스포 개최지 선정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시는 원도심 관광 활성화를 위한 골몰길 관광자원화 사업을 축제와 연계했다. 독립서점과 공방이 어우러진 수영구 망미 골목길과 복고 감성을 주제로 내세운 부산진구 전포공구길에서 6~7월 매주 주말 축제가 벌어진다. ‘아재(아저씨)’들의 전유물에서 최근 SNS 바람을 타고 MZ세대 손님으로 채워진 영도구 포장마차촌 일대는 인근 봉산마을 마실길과 연계한 캠핑과 맥주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한다.내셔널지오그래픽은 지난해 ‘2023 세계 최고 여행지’로 부산을 선정했다. 부산시는 이를 계기로 로컬 브랜드 중심의 커피와 맥주를 내세워 관광객 공략에 나선다. 부산의 커피와 수제 맥주를 부산 전역에서 사계절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마련했다. 봄에는 커피를, 여름에는 맥주를, 가을에는 커피와 맥주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이달에는 ‘중부산 커피 위크’를 진행해 부산의 커피 브랜드와 중부산권의 지역(로컬) 카페들을 홍보할 예정이다. 1주일간 원도심의 역사와 폭넓은 풍경을 활용해 베이킹 클래스, 커피 시음, 바리스타 토크쇼 등 카페 기반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서부산권은 현대미술관 기획 전시 및 피크닉 투어, 화명·삼락생태공원에서의 피크닉 등을 연계해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동부산권에선 펍 크롤링 투어가 진행된다. 부산 수제 맥주를 결합해 부산의 화려한 야간 경관을 홍보할 방침이다.AI를 앞세워 관광지 환경 정비 사업도 추진한다. 시는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부산시설공단, 지역 기업인 코끼리공장과 스마트뱅크가 참여하는 ‘관광지 자원 재순환을 위한 사물인터넷 활용 재활용품 회수 및 모니터링 기술 개발사업’에 착수한다. 올해부터 3년 동안 29억4000만원을 들여 관광지 폐기물 분리수거 문제를 해결할 기술을 개발한다. 올해는 빅데이터 수집과 구축을 중심으로 사업이 진행되며, 내년부터 폐기물 분류를 위한 AI 인식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2025년에는 CCTV 기반 인구 과밀도 예측 모델과 수거 차량 동선 최적화 기술 실증이 이뤄진다.박형준 부산시장은 “엑스포 개최지 선정에는 도시 매력 분야도 포함된다”며 “관광을 중심으로 부산 전역에서 세계인이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최태원(63) SK그룹 회장과 노소영(62)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장남과 차녀가 부모의 이혼 소송을 맡은 항소심 재판부에 잇따라 탄원서를 냈다.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들의 장남 최인근씨(28)는 이날 서울고법 가사2부(김시철 강상욱 이동현 부장판사)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차녀인 최민정씨(32)는 전날 탄원서를 재판부에 보냈다.이들 남매가 낸 탄원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두 사람은 노 관장의 부친인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취임 첫해인 1988년 9월 청와대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슬하에 세 자녀를 뒀다.2015년 혼외 자녀를 공개적으로 자인한 최 회장은 2017년 7월 노 관장과 성격 차이를 이유로 이혼 조정을 신청했으나, 결국 소송전으로 이어졌다. 이혼하지 않겠다던 노 관장은 2019년 입장을 바꿔 맞소송(반소)을 냈다.노 관장은 위자료로 3억원, 재산분할금으로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 50%(16일 종가 기준 약 1조원)를 달라고 요구했다. 지난해 12월 1심은 SK㈜의 주식은 특유재산으로 재산 분할 대상이 아니라고 보고 위자료 1억원과 현금 665억원만 인정한 바 있다.노 관장은 이혼 소송과는 별도로 올해 3월 최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을 상대로 3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