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2차례 언급에 사의…"韓 원전기술 평가, 수주 전쟁 긍정적 암시"
김의장, 트뤼도 총리 '北 인권개선 노력' 연설에 "옳은 이야기"
김진표 국회의장은 17일 방한 중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국회 연설에서 "한국과 협력해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옳은 이야기"라고 평가했다.

김 의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북한이 우리와 협상을 하고 있으면 굳이 북한을 자극할 필요는 없지만, 지금은 우리를 적대시하고 '여차하면 선제공격도 불사하겠다'고 한다"며 "북의 아킬레스건에 해당하는 인권이라든가, '식량을 사고도 남을 돈의 10배를 들여 핵과 미사일 개발을 하느냐'며 (북한에 대해) 국가 경영의 전략과 정책이 맞는지 (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뤼도 총리가) 북한이 인권을 개선하고 세계적인 수준으로 갈 수 있도록 하려면, 시민들의 피와 땀과 희생, 광주(민주화운동)의 경험을 살려야 한다고 이야기한 것은 옳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트뤼도 총리가 이날 연설에서 두차례나 5·18 민주화운동을 언급한 것에도 고마움을 표했다.

김 의장은 "5·18 민주화운동과 한국의 민주주의를 높이 평가하면서 '민주주의가 시민의 피와 땀과 희생으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를 강조했다"고 했다.

트뤼도 총리의 '넷제로'(탄소 순 배출량 0) 발언에는 "그의 이야기처럼 우리나라는 원전 발전소 건설 능력과 원전 제조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언급했다.

트뤼도 총리는 국회 연설에서 "캐나다는 탈탄소 사업에 투자했다"며 "캐나다 국민과 미래 세대를 위한 좋은 일자리 창출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장은 이에 대해 "원전을 '클린 에너지'로 볼 것인지에 대한 논쟁이 있지만, 트뤼도 총리는 원자력 발전이 탄소를 배출시키지 않는 '클린 에너지'의 한 예시임을 분명히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원자력발전은 중국·러시아의 자본·기술과 한국·미국·캐나다의 자본·기술이 경쟁하는 구조"라며 "중동·아프리카·동유럽 등에서 수주 전쟁이 일어나는데, 이에 대해 (트뤼도 총리가 긍정적) 암시를 줬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한국은 서방 국가에서 원전을 건설하고 설비를 제조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거의 유일한 나라"라며 "앞으로 중동·동유럽 등에서의 원전 수요에 대응해 캐나다의 자본, 미국의 원천기술, 한국의 건설 기술 등을 결합해 청정에너지 협력을 강화하자는 뜻으로 이해했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또 "한국과 캐나다의 과학기술 및 경제협력의 큰 방향 제기를 한 점에서 (트뤼도 총리의 연설이)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