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부양책 가능성" 전망치 고수 vs "부양책 없다" 전망 하향
실망스러운 지표에 역외 달러-위안, 올해 처음 7위안 넘어
월가 IB, 중국 4월 경제 지표 부진에 성장률 전망 엇갈려
중국의 4월 경제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드러난 뒤 월가 투자은행(IB)들의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에 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4%, 5.6% 늘었다고 16일 밝혔다.

내수 경기 회복세를 보여준 지표들이었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

로이터통신의 예상치는 각각 21.0%와 10.9%였다.

그런데도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웨이 리 이코노미스트는 작년 낮은 성장률에 따른 기저효과를 이유로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8%로 유지했다.

UBS그룹과 모건스탠리도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 부양책 가능성을 거론하며 각각 5.7%의 기존 전망치를 그대로 뒀다.

반면에 JP모건체이스와 바클레이스는 여기에 이견을 나타내며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하이빈 주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4월 지표는 경기 회복 모멘텀에 있어 큰 손실"이라면서 성장률 전망을 기존 6.4%에서 5.9%로 내렸다.

JP모건은 추가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도 작게 봤다.

바클레이스도 중국 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가 약 5%라는 사실을 거론하면서 적극적인 재정 완화 정책을 기대하지 않는다며 5.6%에서 5.3%로 떨어뜨렸다.

부진한 4월 지표 탓에 위안화 가치는 올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합인포맥스 해외 주요국 외환시세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17일 오후 3시 현재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0170위안(0.24%) 상승한 7.0145위안에 거래됐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7위안을 넘은 것은 작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부진한 경제 지표에 인내심을 잃은 트레이더들이 중국 정부가 결국 경기 회복을 위해 추가적인 통화 부양책을 내놓을 거라는 쪽에 무게를 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2분기에는 배당금 유출과 해외 관광 증가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