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중 디커플링 겨냥해 우회적 비판
리창 中총리, 싱가포르 부총리 만나 '공급망' 안정 강조
리창 중국 총리가 싱가포르의 로렌스 웡 부총리 겸 재무장관에게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을 강조하며 미국의 대중국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에서의 배제)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1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웡 부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양측이 각 영역의 질 높은 협력을 통일적으로 추진하기를 희망한다"며 "새로운 육상·해상 통로 건설을 추진하고 상호연계 수준을 업그레이드하며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에 힘을 보태기 바란다"고 말했다.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을 강조한 것은 첨단 반도체 등 핵심 산업 영역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국 디커플링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리 총리는 이어 "각자의 장점을 발휘해 금융 서비스, 디지털 경제, 신에너지, 친환경 도시 전환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자"며 "중국과 싱가포르는 인민의 복지 증진에 있어서 상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싱가포르와 중국의 발전 기회를 공유하기를 원하며 싱가포르가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에 계속 깊이 있게 참여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양국 협력을 한층 더 발전시키자"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웡 부총리는 "싱가포르는 중국과 전방위적인 협력을 추진하고 양국 관계를 앞으로 나아가도록 해 국가 간 협력의 모범으로 만들기를 원한다"고 화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