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 학교시설 긴급점검…일선 학교 "보여주기식" 지적
최근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전남 여수 초등학교 체육관 천장 마감재 추락사고와 관련한 전남도교육청의 안전점검이 형식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2일 사고가 발생하자 각급 학교에 공문을 내려보내 긴급 안전점검을 벌이도록 했다.

도교육청은 공문에서 다목적 강당이나 급식실, 기숙사 등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긴급 안전점검을 벌여 지난 15일 오전까지 결과를 보고하도록 했다.

점검 항목은 천장 및 부착물 상태, 별도 분전반 상태, 출입구 및 비상구 앞 피난장애물 적치 및 폐쇄 여부, 방재 물자 관리 상태, 완강기 등 비상시 대비 상태 등이다.

하지만 사고 발생 후 휴일을 끼고 사흘 만에 안전점검을 마치라는 데 대해 '보여주기식' 점검이라는 불만이 현장에서 나왔다.

더구나 학교 강당은 보통 천장의 부착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작업공간이 없는 데다 5m 이상의 높이라서 학교 직원들로서는 점검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일선 학교에는 원래 있어야 할 시설직 공무원이 결원인 경우가 많아 대부분 분전반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행정직원이 시설 점검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남도교육청은 지난 15일까지 긴급 안전점검 결과를 보고 받아 내용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책임 회피를 위한 형식적 점검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뒤늦게 각급 학교 다목적 강당 775동 전체를 대상으로 전문가 활용 긴급 안전 점검을 벌이기로 했다.

사고가 발생한 강당과 유사한 공법의 시설물은 용역을 맡겨 점검을 벌이고, 다른 공법의 시설물에 대해서도 민관 합동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사고 발생으로 상황이 긴급해 학교 시설물에 대한 안전 여부를 파악하고자 공문을 보낸 것"이라며 "다목적체육관 등에 대해서는 시설과 주관으로 정밀 안전점검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2일 낮 12시 21분께 여수시 문수동 한 초등학교 체육관 천장 내부 마감재가 바닥으로 무너져 수업 중이던 교사 1명과 학생 13명 등 14명이 다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