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을 건너던 장애 노인을 도운 청소년들의 모습. /사진=영동군 제공, 연합뉴스
신호등을 건너던 장애 노인을 도운 청소년들의 모습. /사진=영동군 제공, 연합뉴스
"요즘 청소년 문제가 시끌시끌한데, 아직 우리 사회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하게 한 장면이었습니다"

충북 영동군에 거주하는 시민 A 씨는 퇴근길 영동읍 계산리의 횡단보도에서 훈훈한 장면을 목격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5일 군의 열린군수실 홈페이지 '군수와의 대화' 코너에는 길 건너던 장애 노인을 돕는 청소년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3장과 함께 이들을 칭찬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 게시자인 A 씨는 "보행자 신호등이 점멸등으로 바뀐 상황에서 몸이 불편한 노인이 휠체어를 끌고 느릿느릿 횡단보도를 걷자, 이를 본 청소년 2명이 재빨리 온 길을 되돌아가 이동을 도왔다"며 "두 사람의 선행에 지나던 차들도 일제히 비상등을 켜고 한참을 기다려줬다"고 설명했다.

해당 장소는 국도 4호선과 상가 등이 연결돼 종일 교통이 복잡한 곳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모두가 바쁜 퇴근 시간인데도 두 사람(청소년)이 망설임 없이 달려가 노인을 안전하게 에스코트했다"며 "사소한 일 같지만 두 사람의 선행에 가슴이 따뜻해졌다"고 전했다.

이후 해당 글을 접한 정영철 영동군수는 "위급한 상황에서 아름다운 선행을 펼친 두 청소년을 찾아내 표창하고 격려하겠다"고 밝혔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