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흑해곡물협정 러시아 관련 부분에 여전히 의문 많아"
'트럼프 러 스캔들 수사 부적절' 美 결론에 러 "부조리 입증"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러시아의 유착 의혹에 대한 연방수사국(FBI) 수사가 부적절했다는 미국 특별검사의 보고서에 대해 러시아는 애초에 관련 의혹이 사실이 아니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미국 특검의 이번 보고서 내용에 대해 "첫 번째로, 이미 우리는 관련 주장을 아주 단호히 부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로, 미국이 대규모 수사를 벌인 끝에 러시아의 대선 개입이 없었다는 결론에 도달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이번 결과는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주장의 부조리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날 미 법무부는 존 더럼 특검이 제출한 '러시아 스캔들' 관련 보고서를 국회에 전달했다.

더럼 특검은 보고서에서 2016년 FBI의 트럼프 대선 캠프 수사에 대해 "분석되지도 검증되지도 않은 채 수집된 그대로의 첩보에 기반해 착수한 수사"라고 비판했다.

또한 범죄 혐의를 입증할 추가 정보가 결여됐고, 혐의 사실에 반하는 정보는 무시됐다고 지적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러시아산 곡물 수출을 위한 흑해 곡물 협정의 연장과 관련해서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정의 러시아 관련 부분에 대해 여전히 많은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쟁 이후 고조된 세계 식량난 완화를 위해 지난해 7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흑해 곡물 협정을 맺었다.

그러나 러시아는 자국산 곡물 및 비료의 수출에 대한 협정 사항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지 않다면서 오는 18일 이후 협정을 연장하지 않을 수 있다고 위협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