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면서 원자재 상장지수상품(ETP) 시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金·銀 투자상품 웃고, 농산물 울고
지난해 고공행진한 농산물과 에너지 관련 상품이 올 들어 하락한 반면 금, 은, 플래티넘 등 귀금속 관련 상품의 가격은 오르고 있다.

16일 코스콤에 따르면 국내 주요 농산물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3대농산물선물(H)’과 ‘TIGER 농산물선물Enhanced(H)’는 올 들어 각각 9.36%, 5.97% 하락했다. 개별 농산물에 투자하는 ETP인 ‘KODEX 콩선물(H)’은 5.4%, ‘신한 옥수수 선물 ETN(H)’은 7.88% 떨어졌다. 지난해 주요 농산물 가격을 끌어올렸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이 주춤해진 데다 경기 침체 전망으로 곡물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원유나 천연가스 ETP의 하락세도 거셌다. 올 들어 ‘KODEX WTI원유선물(H)’은 11.41%, ‘TIGER 원유선물Enhanced(H)’는 10.88% 떨어졌다. ‘KB천연가스 선물ETN(H)’은 55.34% 하락하며 반 토막 났다.

산업 전반에 쓰이는 구리나 철광석에 투자하는 ETP도 약세다. ‘KODEX 구리 선물(H)’은 4.21%, ‘대신 철광성 선물 ETN(H) B’는 6.08% 하락했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귀금속 ETP는 상승세가 완연하다. 금, 은, 플래티넘 등에 투자하는 ‘ACE KRX금현물’(13.96%), ‘TIGER 금은선물(H)’(5.91%), ‘TRUE 플래티넘 선물ETN’(11.11%) 등의 상품이 올 들어 꾸준히 올랐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