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탄생' 원작 '첫 변론' 7월 개봉…제작진 "2차 가해 아냐" 주장
'박원순 다큐' 제작발표회…여성단체 "성추행 미화" 반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을 왜곡한다는 논란을 빚고 있는 다큐멘터리가 오는 7월 개봉한다.

제작위원회 '박원순을 믿는 사람들'은 16일 다큐멘터리 '첫 변론' 제작발표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상영관은 내달 결정된다.

연출을 맡은 김대현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박 전 시장이) 한 번도 변론의 기회를 가지지 못했기 때문에 오해나 잘못 알려진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변론하는 것"이라며 "판사의 입장에서 (죄의 유무를) 판단하는 게 아니고 영화를 만들 뿐"이라고 말했다.

'첫 변론'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다룬 손병관 오마이뉴스 기자의 책 '비극의 탄생'을 원작으로 한 다큐멘터리다.

'비극의 탄생'이 성추행 피해자의 주장을 일부 반박하는 내용을 담아 '2차 가해'라는 비판을 받아온 만큼, 다큐멘터리 역시 같은 논란을 빚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어떤 분들은 (다큐멘터리가) 극악무도한 2차 가해라고 한다.

하지만 1차 가해가 (있었다는 게)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전 시장 사망 후 벌어진 일련의 상황이 통탄스럽고 석연찮은 점이 많았다"며 "'비극의 탄생'에 제가 궁금해하던 많은 부분이 담겨 있어 이를 쓴 손 기자와 만났다"고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장이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부하직원을 상대로 성희롱을 반복한 행위를 미화하고, 피해 여성의 인격을 짓밟는 세력에게 엄중히 경고한다.

박 전 시장은 이미 국가인권위원회와 법원에 의해 성희롱 가해자라는 사실이 확인된 사람"이라며 다큐 상영 계획 중단을 촉구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제작발표회 개최 소식이 알려지자 논평을 통해 "피해자의 고통은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는 듯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겠다'며 뻔뻔함을 보이는 모습에 분노를 감출 수 없다"며 제작진 측을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