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주민학살 현장 광주 주남마을 치유 축제
제43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이틀 앞둔 16일 광주 동구 주남마을 희생자 위령비와 마을회관 일대에서 '제10회 기역이 니은이 축제'가 열렸다.

광주 동구 지원2동 축제 추진위원회, 주남마을 공동체 등은 주남마을에서 1980년 5월 23일 계엄군이 마을 주민이 탄 버스에 무차별 총격을 가해 많은 주민이 학살당하는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2014년부터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기역이 니은이 축제'는 주남마을의 옛 지명인 지한면 녹두밭 웃머리를 기억하자는 뜻으로 '기억하라 녹두밭 웃머리'의 초성인 'ㄱ'과 'ㄴ'을 상징화한 이름이다.

이날 축제는 주남 마을회관에서 위령비까지 만장 행진으로 시작했다.

살풀이 공연, 민주·인권·평화 시 낭송, 치유·평화의 퍼포먼스, 희망의 인권 소지 담기, 인권 도자기 컵 만들기 등 다양한 추모행사가 이어졌다.

이철성 축제추진위원장은 "공수부대의 버스 총격 현장이었던 5·18 사적지 주남마을은 주민과 함께 10년째 재능기부로 참여해주신 분들 덕분에 트라우마를 축제로 승화할 수 있었다"며 "후손들에게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가 되도록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5·18 주민학살 현장 광주 주남마을 치유 축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