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인데 이렇게 더우면"…갑자기 찾아온 무더위에 전국이 헉헉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강릉 35도로 치솟고…전주·부산·청주 등도 30도 넘는 한여름 날씨
"사무실 커피속 얼음도 금방 녹아"…불볕더위 이번주 내내 이어질듯 "아휴 진짜 여름이네 여름. 벌써 더우면 어떡하나.
"
전국 곳곳에 7월 중순에 해당하는 때아닌 무더위가 찾아왔다.
낮 최고기온이 31도까지 올라 한여름 날씨를 방불케 한 16일 오후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는 반팔 차림이나 겉옷을 한 손에 들고 걷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30대 직장인 최모 씨는 "사무실에 에어컨 가동이 안 돼 너무 덥다"며 "차가운 커피를 마시려고 책상에 뒀는데 금세 얼음이 녹아버려서 갈증만 심해졌다"며 힘들어했다.
수원에서도 시민들이 녹초가 된 채 오후를 보냈다.
수원의 보험회사에서 외근사원으로 근무하는 황모(38)씨는 "낮 기온이 30도를 넘을 것이라는 예보에 반소매 티셔츠만 입고 출근했는데 화성과 안양, 의왕 등 예정된 몇 군데를 돌아다니다보니 옷이 흥건히 젖었다"며 "아직 여름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이런 더위가 찾아와 벌써 걱정이 된다"고 푸념했다.
이날 경남 창녕 31.9도, 경북 울진 35.3도, 경기 성남 31도, 충북 청주 32도, 인천 30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평년을 훨씬 웃돌았다.
숨 막히는 더위에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의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정모 씨는 이날 들어 올해 처음으로 에어컨을 가동했다.
정 씨는 "5월 중순에 에어컨을 튼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며 "전기료가 올랐다는 뉴스가 나와 걱정이지만, 오늘 더위는 참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의정부에서 아기를 키우는 시민 김모(35) 씨는 "아직 5월인데도 너무 더운 날씨에 아기가 힘들어할까 봐 예정보다 이르게 에어컨을 가동하기 시작했다"며 "여름도 무더울 것이라는 전망인데 벌써 날씨가 무더워 걱정이 많이 된다"고 전했다.
인천 남동구에 사는 장모(43) 씨도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오랜만에 집안 에어컨을 청소하고 작동시켰다"며 "낮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수산 코너 상인들은 매대에 올려진 생선이 상하지 않도록 연신 얼음을 부어대기도 했다.
한 직원은 "갑작스럽게 뜨거워진 날씨에 얼음 녹는 속도도 빨라졌다"며 "2∼3시간마다 얼음을 뿌려주면서 사용량도 늘었다"고 말했다.
무더위를 피해 그늘이나 바다를 찾은 시민들은 태양이 작열하자 돌아다닐 엄두를 내지 못하고 그저 앉아만 있기도 했다.
점심시간 이후 대전시청 인근을 산책한다는 50대 손모 씨는 "완연한 여름 날씨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낮 산책은 당분간 쉬어야 할 것 같다"며 "내일부터는 해가 떨어진 저녁 시간에 산책하러 나갈 예정"이라며 지친 표정을 지었다.
강원도의 한 해변을 찾은 최모(56) 씨도 "친구들과 놀러 왔는데 너무 더워 백사장에 나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후끈한 바람이 불어 그늘도 무더위를 식혀주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깥 기온이 오르자 식사와 휴식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백화점이나 쇼핑몰로 시민들이 몰리기도 했다.
인천에서는 아웃렛이나 백화점 등 쇼핑 시설을 찾은 시민들이 늘면서 일부 식음료 시설에는 긴 대기 줄이 늘어섰다.
용인 에버랜드에서는 썬더폴스, 아마존 익스프레스 등 워터 어트랙션을 중심으로 입장객이 몰렸다.
워터 파크인 캐리비안 베이는 아직 실내 풀만 운영 중이지만, 더운 날씨에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낮 더위는 내일도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수요일인 17일 낮에도 내륙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30도 이상으로 오르는 곳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지혜 김동민 박세진 강영훈 강수환 최재훈 박성제 김형우 홍현기 박영서 나보배 기자)
/연합뉴스
"사무실 커피속 얼음도 금방 녹아"…불볕더위 이번주 내내 이어질듯 "아휴 진짜 여름이네 여름. 벌써 더우면 어떡하나.
"
전국 곳곳에 7월 중순에 해당하는 때아닌 무더위가 찾아왔다.
낮 최고기온이 31도까지 올라 한여름 날씨를 방불케 한 16일 오후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는 반팔 차림이나 겉옷을 한 손에 들고 걷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30대 직장인 최모 씨는 "사무실에 에어컨 가동이 안 돼 너무 덥다"며 "차가운 커피를 마시려고 책상에 뒀는데 금세 얼음이 녹아버려서 갈증만 심해졌다"며 힘들어했다.
수원에서도 시민들이 녹초가 된 채 오후를 보냈다.
수원의 보험회사에서 외근사원으로 근무하는 황모(38)씨는 "낮 기온이 30도를 넘을 것이라는 예보에 반소매 티셔츠만 입고 출근했는데 화성과 안양, 의왕 등 예정된 몇 군데를 돌아다니다보니 옷이 흥건히 젖었다"며 "아직 여름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이런 더위가 찾아와 벌써 걱정이 된다"고 푸념했다.
이날 경남 창녕 31.9도, 경북 울진 35.3도, 경기 성남 31도, 충북 청주 32도, 인천 30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평년을 훨씬 웃돌았다.
숨 막히는 더위에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의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정모 씨는 이날 들어 올해 처음으로 에어컨을 가동했다.
정 씨는 "5월 중순에 에어컨을 튼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며 "전기료가 올랐다는 뉴스가 나와 걱정이지만, 오늘 더위는 참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의정부에서 아기를 키우는 시민 김모(35) 씨는 "아직 5월인데도 너무 더운 날씨에 아기가 힘들어할까 봐 예정보다 이르게 에어컨을 가동하기 시작했다"며 "여름도 무더울 것이라는 전망인데 벌써 날씨가 무더워 걱정이 많이 된다"고 전했다.
인천 남동구에 사는 장모(43) 씨도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오랜만에 집안 에어컨을 청소하고 작동시켰다"며 "낮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수산 코너 상인들은 매대에 올려진 생선이 상하지 않도록 연신 얼음을 부어대기도 했다.
한 직원은 "갑작스럽게 뜨거워진 날씨에 얼음 녹는 속도도 빨라졌다"며 "2∼3시간마다 얼음을 뿌려주면서 사용량도 늘었다"고 말했다.
무더위를 피해 그늘이나 바다를 찾은 시민들은 태양이 작열하자 돌아다닐 엄두를 내지 못하고 그저 앉아만 있기도 했다.
점심시간 이후 대전시청 인근을 산책한다는 50대 손모 씨는 "완연한 여름 날씨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낮 산책은 당분간 쉬어야 할 것 같다"며 "내일부터는 해가 떨어진 저녁 시간에 산책하러 나갈 예정"이라며 지친 표정을 지었다.
강원도의 한 해변을 찾은 최모(56) 씨도 "친구들과 놀러 왔는데 너무 더워 백사장에 나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후끈한 바람이 불어 그늘도 무더위를 식혀주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깥 기온이 오르자 식사와 휴식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백화점이나 쇼핑몰로 시민들이 몰리기도 했다.
인천에서는 아웃렛이나 백화점 등 쇼핑 시설을 찾은 시민들이 늘면서 일부 식음료 시설에는 긴 대기 줄이 늘어섰다.
용인 에버랜드에서는 썬더폴스, 아마존 익스프레스 등 워터 어트랙션을 중심으로 입장객이 몰렸다.
워터 파크인 캐리비안 베이는 아직 실내 풀만 운영 중이지만, 더운 날씨에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낮 더위는 내일도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수요일인 17일 낮에도 내륙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30도 이상으로 오르는 곳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지혜 김동민 박세진 강영훈 강수환 최재훈 박성제 김형우 홍현기 박영서 나보배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