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35.4도' 무더위 강릉 "그늘, 바람에도 견디기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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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최고 기온…해변 백사장 한산, 그늘은 북적
강릉산불 피해 주민 등 뙤약볕 속에서 복구작업 '구슬땀' "소나무 그늘에도, 시원한 바닷바람도 소용이 없네요.
"
해변 울창한 소나무 숲 그늘에서 모터보트가 질주하는 푸른 바다를 바라보면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할 것 같지만 이날은 그렇지 못했다.
바닷가에는 아직 시원한 바람이 불어야 할 5월 중순이지만 16일 낮 최고기온이 35.4도를 넘은 강릉 경포해변은 한여름 무더위를 방불케 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강릉은 35.4도, 양양 하조대 34.5도, 삼척 궁촌 34.8도, 속초 34.4도, 속초 34.4도를 기록했다.
갑자기 찾아온 무더위는 시원한 그늘이나 바닷바람도 견디기 힘들 정도였다.
해변을 찾은 관광객들은 태양이 작열하는 백사장에 나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해안 소나무 숲에서 그저 바다를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숲속 그늘에 있는 벤치에 누워 쉬거나 접이식 캠핑 의자를 갖고 와 하염없이 파란 바다를 바라보며 그렇게 한여름을 맞았다.
그러나 그늘도 햇볕만 가려줄 뿐 훅하고 가슴을 파고드는 후끈한 바람은 무더위를 거의 식혀주지 못했다.
그늘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던 최모(56)씨는 "친구들과 놀러 왔는데 너무 더워 백사장에 나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후끈한 바람이 불어 그늘도 무더위를 식혀주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가족은 바닷가 가까운 백사장에 파라솔을 치고 무더위를 식혔지만, 외국인 남녀는 수영복을 입은 채 오일을 몸에 바르고 일광욕을 즐겨 대조를 보이기도 했다.
한 무리의 중학교 수학여행단은 차례로 보트를 타고 파도를 가로지르며 맘껏 소리를 지르는 것으로 무더위를 식히고 스트레스도 푸는 모습이었다.
보트 타기 순서를 기다리는 학생들은 뜨거운 햇볕을 가리기 위해 웃옷을 벗어 얼굴을 감싼 채 더위를 견디기도 했다.
경포해변 남쪽 백사장에는 2∼3가족이 작은 텐트를 치고 접이식 의자를 설치한 뒤 우산으로 햇볕을 가리고 쉬거나 바닷물에 발을 담근 채 무더운 하루를 견뎌냈다.
몇몇 젊은 사람들은 바지를 걷어 올리고 바닷물에 발을 담근 채 친구들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도 했다.
이날 경포해변을 비롯한 강문, 송정, 안목해변 등 강릉지역 주요 해변에는 무더위 탓에 평소보다 사람들이 훨씬 적어 한산한 모습이었다.
반면 해안과 접한 소나무 숲 그늘에는 일부 시민 등이 벤치에서 더위를 식히거나 준비한 돗자리나 접이식 의자에서 음료나 음식을 먹고 휴식을 취하는 등 갑작스럽게 찾아온 무더위를 맞았다.
송정해변 숲을 걷던 시민 이모(65·여)씨는 "이곳 소나무 숲은 그늘이 져 웬만하면 시원한데 오늘은 갑자기 더위가 찾아와서인지 더 덥게 느껴진다"며 "평소보다 산책 시간을 줄여 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이날 오후부터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 중심으로 강한 바람이 불고 17일까지 낮 기온이 올라 덥겠다고 예보했다.
강릉시는 이날 교차로 등에 설치된 그늘막을 모두 펴 시민들이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달 11일 대형산불이 발생한 경포 일원에서는 뙤약볕 무더위에도 피해 주민과 작업자들이 건물을 철거하거나 정리하며 복구작업을 이어가는 등 정상화에 구슬땀을 흘렸다.
/연합뉴스
강릉산불 피해 주민 등 뙤약볕 속에서 복구작업 '구슬땀' "소나무 그늘에도, 시원한 바닷바람도 소용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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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울창한 소나무 숲 그늘에서 모터보트가 질주하는 푸른 바다를 바라보면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할 것 같지만 이날은 그렇지 못했다.
바닷가에는 아직 시원한 바람이 불어야 할 5월 중순이지만 16일 낮 최고기온이 35.4도를 넘은 강릉 경포해변은 한여름 무더위를 방불케 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강릉은 35.4도, 양양 하조대 34.5도, 삼척 궁촌 34.8도, 속초 34.4도, 속초 34.4도를 기록했다.
갑자기 찾아온 무더위는 시원한 그늘이나 바닷바람도 견디기 힘들 정도였다.
해변을 찾은 관광객들은 태양이 작열하는 백사장에 나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해안 소나무 숲에서 그저 바다를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숲속 그늘에 있는 벤치에 누워 쉬거나 접이식 캠핑 의자를 갖고 와 하염없이 파란 바다를 바라보며 그렇게 한여름을 맞았다.
그러나 그늘도 햇볕만 가려줄 뿐 훅하고 가슴을 파고드는 후끈한 바람은 무더위를 거의 식혀주지 못했다.
그늘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던 최모(56)씨는 "친구들과 놀러 왔는데 너무 더워 백사장에 나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후끈한 바람이 불어 그늘도 무더위를 식혀주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가족은 바닷가 가까운 백사장에 파라솔을 치고 무더위를 식혔지만, 외국인 남녀는 수영복을 입은 채 오일을 몸에 바르고 일광욕을 즐겨 대조를 보이기도 했다.
한 무리의 중학교 수학여행단은 차례로 보트를 타고 파도를 가로지르며 맘껏 소리를 지르는 것으로 무더위를 식히고 스트레스도 푸는 모습이었다.
보트 타기 순서를 기다리는 학생들은 뜨거운 햇볕을 가리기 위해 웃옷을 벗어 얼굴을 감싼 채 더위를 견디기도 했다.
경포해변 남쪽 백사장에는 2∼3가족이 작은 텐트를 치고 접이식 의자를 설치한 뒤 우산으로 햇볕을 가리고 쉬거나 바닷물에 발을 담근 채 무더운 하루를 견뎌냈다.
몇몇 젊은 사람들은 바지를 걷어 올리고 바닷물에 발을 담근 채 친구들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도 했다.
이날 경포해변을 비롯한 강문, 송정, 안목해변 등 강릉지역 주요 해변에는 무더위 탓에 평소보다 사람들이 훨씬 적어 한산한 모습이었다.
반면 해안과 접한 소나무 숲 그늘에는 일부 시민 등이 벤치에서 더위를 식히거나 준비한 돗자리나 접이식 의자에서 음료나 음식을 먹고 휴식을 취하는 등 갑작스럽게 찾아온 무더위를 맞았다.
송정해변 숲을 걷던 시민 이모(65·여)씨는 "이곳 소나무 숲은 그늘이 져 웬만하면 시원한데 오늘은 갑자기 더위가 찾아와서인지 더 덥게 느껴진다"며 "평소보다 산책 시간을 줄여 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이날 오후부터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 중심으로 강한 바람이 불고 17일까지 낮 기온이 올라 덥겠다고 예보했다.
강릉시는 이날 교차로 등에 설치된 그늘막을 모두 펴 시민들이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달 11일 대형산불이 발생한 경포 일원에서는 뙤약볕 무더위에도 피해 주민과 작업자들이 건물을 철거하거나 정리하며 복구작업을 이어가는 등 정상화에 구슬땀을 흘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