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한미일 안보협력 통한 억지력·대처력 중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오는 19~21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에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미·일, 한·일, 한·미·일의 안보 협력을 통한 억지력, 대처력 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6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전날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도발 행위가 계속되는 등 안보 환경이 더욱 엄중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은 18일 미·일 정상회담을 하고, G7 정상회의 폐막일인 21일에 윤석열 대통령과 한·일 정상회담 및 한·미·일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놓고 조율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에서 목표로 하는 성과가 있느냐는 질문에 중국, 러시아를 언급하며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법치주의에 기반한 자유롭고 개방된 국제 질서를 지키겠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던질 기회로 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평화 서약의 상징인 히로시마에 G7과 초청국들이 모이는 것은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을 둘러싼 국제 규칙 제정 등을 위한 각료급 협상인 ‘히로시마 AI 프로세스’도 조속히 가동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챗GPT로 대표되는 대화형 AI 서비스와 관련해 “경제와 산업,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정도의 잠재력과 리스크를 안고 있다”며 “(정상회의) 의장으로서 책임 있는 생성 AI 활용 가능성에 관한 논의를 주도하고 나아갈 길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히로시마가 지역구인 기시다 총리는 ‘핵무기 없는 세상’의 실현을 위한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러시아의 핵무기 위협과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등의 움직임 속에서 그 길은 더 험난해지고 있다. 현실을 이상에 가깝기 만들기 위해 강력한 메시지와 함께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노력을 꾸준히 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