쑹타오 주임, 마잉주 前총통 이어 국민당 부주석과 회동
中 공산당 간부, 대만 야당 부주석 만나 "통일대업" 강조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중국 공산당이 중국을 찾은 대만 야당 거물급 인사들을 잇달아 만나며 집권 민진당을 견제했다.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만판공실 주임은 11일 조상의 묘에 벌초를 하기 위해 방중한 롄성원 대만 국민당 부주석과 산시성 시안에서 회동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롄 부주석은 대만 국민당 롄잔 명예주석의 아들이다.

회동에서 쑹 주임은 "시 주석이 '대만은 중국의 대만'이라고 했다"며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중국인 자신의 일이며, 중국인이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92공식(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견지하고 대만 독립·분열 행위와 외부 세력의 간섭에 반대하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의 평화로운 발전을 추동하고 조국통일의 대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이는 양안 동포의 복지와 중화민족의 부흥을 도모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롄 부주석도 양안은 대만 독립에 반대하고 92공식을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소개했다.

쑹 주임은 3월말∼4월초 중국을 찾은 국민당 출신 마잉주 전 총통과도 회동한 바 있다.

중국의 장관급 고위 간부인 쑹 주임이 국민당 전현직 고위 인사들과 잇달아 만난 것은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야당인 국민당에 힘을 실어주며 대만 독립 성향의 집권 민진당을 견제하는 측면이 있어 보인다.

차이잉원 총통의 집권 민진당과는 긴장 관계를 유지하면서 국민당과는 교류를 강화해 국민당의 집권이 양안 평화에 도움이 된다는 메시지를 대만인들에게 전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대만 주변에서 무력 시위를 이어가며 집권 민진당을 압박했다.

11일 오전 6시(현지시간)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군용기 32대와 함정 4척이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13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거나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고 대만 국방부가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