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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트렌드



포스코그룹주는 몇년전까지 시장에서 ‘재미없는 주식’으로 통했다. 세계 철강산업의 중심축이 중국으로 이동하면서 실적과 주가가 오랫동안 제자리 걸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스코퓨처엠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이 2차전지 관련 사업을 추가하면서 올들어 포스코그룹주 전체가 급등했다. 시장에선 포스코그룹주처럼 전통제조업체에서 신재생에너지업체로 변신하고 있는 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세아제강 제공
세아제강 제공

○해상풍력 수주 기대 반영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세아제강지주는 최근 한달간 11.6% 올랐다. 지난 12일 종가는 15만3500원이다. 미래사업으로 육성 중인 해상풍력 자회사에 대한 기대가 본격적으로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아제강은 그동안 배관용 유정용 등에 사용하는 강관(내부가 비어 있는 원형 철강 제품)을 주력으로 해왔지만, 최근 모노파일(풍력발전 하부 구조물) 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다.

세아제강지주의 자회사인 세아윈드는 지난해 글로벌 해상풍력발전 1위 기업인 오스테드와 5600억~7000억원 규모의 모노파일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달말에는 프랑스 해상풍력 프로젝트 파이프 공급 계약 발표를 앞두고 있다. 유럽 수주가 늘어나자 이 회사는 영국 현지에 공장도 세웠다.

김기백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3본부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이 에너지난을 겪으면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크게 높아졌다”며 “풍력발전 프로젝트에 소재를 공급하는 업체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세아제강그룹주는 저평가 가치주로도 유명하다. 사업회사인 세아제강은 주가수익비율(PER)이 2.2배로 국내 상장된 주식 중 가장 낮으며, 세아제강지주도 2.3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

○수소에너지 운송 인프라 주목

LPG선.
LPG선.
수소에너지 관련주로는 KSS해운이 ‘숨겨진 보석’으로 꼽힌다. KSS해운은 주력인 액화석유가스(LPG) 외에 최근 암모니아와 메탄올 운송 비중을 늘리고 있다.

미래 에너지로 꼽히는 수소는 부피가 크기 때문에 영하 235도 이하에서 액화시켜야 운송할 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게 암모니아다. 수소에 질소를 결합해 암모니아로 만들면 저장과 운반이 쉬워지기 때문에 현대차그룹, SK그룹, 포스코그룹, 롯데그룹 등 수소관련 기업들은 암모니아 운송 인프라에 주목하고 있다.

KSS해운은 1984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암모니아 전용선을 도입했고, 현재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대형 암모니아선을 운용하는 해운업체다. 증권가에선 수소사업을 키우려는 대기업의 KSS해운 인수 시나리오도 제기하고 있다.

매년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데다, 최대주주인 창업주 박종규 고문(88)의 지분율이 15.53%까지 낮아졌기 때문이다. 박 고문은 ‘가업 승계는 없다’는 소신에 따라 우리사주조합에 자신의 지분을 넘겨왔다. KSS해운 역시 PER 4배에 불과할 정도로 저평가돼 있다.

금양그린파워도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로 주목받고 있다. 30년간 플랜트 전기공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해온 이 회사는 지난 3월 상장한 뒤, 공모 자금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울산 부유식풍력발전 발전단지 조성사업 등을 수주하며 신재생에너지 관련 매출이 2020년 53억원에서 지난해 124억원으로 늘어났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