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비판' 홍콩 시사만평, 신문 퇴출 직후 도서관서도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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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기자협회 "비판적 목소리 용납 안 돼…표현의 자유 더욱 위축"
홍콩 유력 일간지 명보의 40년 역사 시사만평이 지방의회 선거제 개편을 풍자한 직후 퇴출당한 데 이어 홍콩 공공도서관에서도 바로 사라졌다.
명보는 12일 "지난 6개월 동안 홍콩 정부로부터 여러 차례 비판을 받았던 (시사만화가) '쭌쯔'(尊子)의 명보 시사만평이 14일 연재 종료된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 공공도서관 검색 정보에서 '쭌쯔'가 검색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명보는 10일까지만 해도 공공도서관 온라인 검색 목록에서 '쭌쯔' 관련 만화와 그림 등 21건의 자료가 검색됐는데 11일에는 검색이 되지 않는다는 제보를 받고 확인해보니 현재 공공도서관에서 '쭌쯔'와 관련해서는 "검색 결과가 없다"는 안내가 뜬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접 공공도서관을 찾아 이전까지 대출 가능했던 '쭌쯔' 관련 서적의 대출을 시도했으나, 직원들이 책이 검색이 안 된다거나 책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해 공공도서관을 관리하는 홍콩 레저문화사무서는 국가 안보 또는 홍콩 법률을 위반한 것으로 의심되는 도서는 검토를 위해 즉시 이용 목록에서 즉시 제거된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전날 명보는 1983년부터 '쭌쯔'라는 필명으로 두 개의 시사만평을 게재해온 시사만화가 웡커이콴(67)의 시사만평이 오는 14일부로 연재가 종료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연재 종료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웡커이콴은 그간 명보에 한 컷과 세 컷 짜리 시사만평을 매일 연재해왔다.
그의 만평은 정부 비판적인 내용으로 종종 당국과 마찰을 빚었는데 특히 홍콩 구의회 선거제 개편을 풍자한 지난 9일 자 만평이 이번 퇴출 결정의 직접적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만평은 직선 의원 수가 대폭 축소되고 대신 임명직이 크게 늘어나는 방향으로 개편되는 구의회에 대해 공무원이 적합하다고 생각하면 자격이 안 되는 이도 구의회 대표가 될 수 있다고 풍자했다.
홍콩 당국은 해당 만평에 대해 사실을 왜곡하고 비윤리적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웡커이콴은 AP 통신에 "모두가 연재 중단 이유를 알고 있지만 누구도 그 이유를 확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이터 통신에는 "압박이 증대하고 있다고 느끼며 이는 변화 없이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명보 직원협회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기사와 별도로 칼럼니스트의 작품도 명보 핵심 가치의 일부"라며 쭌쯔 만평 중단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다양성의 사회는 다른 목소리를 포용해야 한다.
우리는 모든 분야가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홍콩기자협회는 성명에서 "이번 사태는 홍콩에서 비판적 목소리는 용인될 수 없고 표현의 자유가 더욱 위축됐음을 보여준다.
이는 사회에 해롭다"고 비판했다.
지난 3일 국경없는기자회(RSF)가 발표한 '2023 세계 언론 자유 지수'에서 홍콩은 180개국 중 140위를 차지했다.
2019년 73위였던 홍콩의 순위는 2020년 6월 국가보안법 제정 후 추락했다.
RSF는 홍콩이 표현의 자유에서 전례 없는 퇴보를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웡커이콴은 명보에 "도서관에서 사라진 내 작품 일부는 정치와 무관한 내용"이라며 "홍콩에서 표현의 공간이 좁아진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명보는 12일 "지난 6개월 동안 홍콩 정부로부터 여러 차례 비판을 받았던 (시사만화가) '쭌쯔'(尊子)의 명보 시사만평이 14일 연재 종료된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 공공도서관 검색 정보에서 '쭌쯔'가 검색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명보는 10일까지만 해도 공공도서관 온라인 검색 목록에서 '쭌쯔' 관련 만화와 그림 등 21건의 자료가 검색됐는데 11일에는 검색이 되지 않는다는 제보를 받고 확인해보니 현재 공공도서관에서 '쭌쯔'와 관련해서는 "검색 결과가 없다"는 안내가 뜬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접 공공도서관을 찾아 이전까지 대출 가능했던 '쭌쯔' 관련 서적의 대출을 시도했으나, 직원들이 책이 검색이 안 된다거나 책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해 공공도서관을 관리하는 홍콩 레저문화사무서는 국가 안보 또는 홍콩 법률을 위반한 것으로 의심되는 도서는 검토를 위해 즉시 이용 목록에서 즉시 제거된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전날 명보는 1983년부터 '쭌쯔'라는 필명으로 두 개의 시사만평을 게재해온 시사만화가 웡커이콴(67)의 시사만평이 오는 14일부로 연재가 종료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연재 종료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웡커이콴은 그간 명보에 한 컷과 세 컷 짜리 시사만평을 매일 연재해왔다.
그의 만평은 정부 비판적인 내용으로 종종 당국과 마찰을 빚었는데 특히 홍콩 구의회 선거제 개편을 풍자한 지난 9일 자 만평이 이번 퇴출 결정의 직접적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만평은 직선 의원 수가 대폭 축소되고 대신 임명직이 크게 늘어나는 방향으로 개편되는 구의회에 대해 공무원이 적합하다고 생각하면 자격이 안 되는 이도 구의회 대표가 될 수 있다고 풍자했다.
홍콩 당국은 해당 만평에 대해 사실을 왜곡하고 비윤리적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웡커이콴은 AP 통신에 "모두가 연재 중단 이유를 알고 있지만 누구도 그 이유를 확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이터 통신에는 "압박이 증대하고 있다고 느끼며 이는 변화 없이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명보 직원협회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기사와 별도로 칼럼니스트의 작품도 명보 핵심 가치의 일부"라며 쭌쯔 만평 중단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다양성의 사회는 다른 목소리를 포용해야 한다.
우리는 모든 분야가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홍콩기자협회는 성명에서 "이번 사태는 홍콩에서 비판적 목소리는 용인될 수 없고 표현의 자유가 더욱 위축됐음을 보여준다.
이는 사회에 해롭다"고 비판했다.
지난 3일 국경없는기자회(RSF)가 발표한 '2023 세계 언론 자유 지수'에서 홍콩은 180개국 중 140위를 차지했다.
2019년 73위였던 홍콩의 순위는 2020년 6월 국가보안법 제정 후 추락했다.
RSF는 홍콩이 표현의 자유에서 전례 없는 퇴보를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웡커이콴은 명보에 "도서관에서 사라진 내 작품 일부는 정치와 무관한 내용"이라며 "홍콩에서 표현의 공간이 좁아진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