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파스타면 가격 급등…伊 정부, 긴급 대책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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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전년 동기 대비 17.5% 상승…평균 소비자 물가 상승률 2배
제조업체들 "원재룟값 상승 탓"…일각선 인위적 '뻥튀기' 의혹도 이탈리아 대표 음식이자 현지인의 주식 중 하나인 파스타면 가격이 급등해 이탈리아 정부가 긴급 대책 회의에 나섰다고 미국 CNN 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돌포 우르소 비즈니스 및 이탈리아산 담당 장관은 이날 로마에서 국회의원과 파스타면 제조업체, 소비자 단체로 구성된 위원회를 열어 파스타면 가격 안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탈리아 내 파스타면 가격은 지난 3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7.5%나 올랐다.
같은 기간 이탈리아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 8.1%의 2배 이상으로 오른 셈이다.
이탈리아에서 파스타면 가격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문제다.
지난달 이탈리아 소비자권익보호협회(Assoutenti)의 발표에 따르면 이탈리아인은 한 해 평균 23㎏의 파스타면을 소비한다.
매일 60g이 조금 넘는 양을 먹는 셈이다.
푸리오 트루치 소비자권익보호협회 대표는 CNN에 "파스타는 이탈리아인이 사랑하는 음식 중 하나인데,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파스타에 필요한 일부 원재룟값이 쓰나미처럼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우르소 장관의 대변인도 지난 10일 성명에서 "파스타면 가격 인상은 일시적이라는 게 제조업체들 설명"이라며 "원재룟값이 비쌌을 때 만들어진 파스타 재고량을 처분하느라 가격 인상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생산 비용이 상당히 낮아졌기 때문에 몇 주 안에 파스타면 가격도 내려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농민 단체는 원재룟값 상승이 소매가 인상을 불러왔다는 분석에 동의하지 않았다.
파스타면의 주재료인 밀 가격이 최근 몇 달간 하락했는데도 파스타면 가격은 급등했기 때문이다.
실제 이탈리아의 최대 농업협회인 콜디레티에 따르면 파스타면 제조에 자주 쓰이는 듀럼밀 가격은 지난해 5월 이래 30% 하락했다.
콜디레티는 "파스타는 밀과 물을 섞기만 하면 되는 만큼, 밀 가격이 하락한 상황에서 소매가가 대폭 오른다는 건 납득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파스타면 가격 인상이 밀 농가의 수익으로 이어지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콜디레티는 특히 듀럼밀 가격이 이탈리아 전역에서 1㎏당 약 0.36유로(약 524원)로 균일한 반면, 파스타면 소매가는 지역마다 크게 다르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권익보호협회가 정부 의뢰를 받아 조사한 결과에 따르더라도 이탈리아인이 자주 먹는 바릴라 스파게티나 리가토니, 펜네 파스타면의 평균 가격 상승률은 25%(3월 기준)였으나, 토스카나주(州) 시에나에서는 58%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이탈리아 북서부의 알레산드리아에서는 4.6% 상승에 그치는 등 지역별 큰 편차를 보였다.
이 때문에 소비자권익보호협회는 제조업체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핑계로 파스타면 가격을 인위적으로 부풀렸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탈리아 식품협회의 이바나 칼로 대변인은 그러나 CNN에 "파스타 가격은 에너지, 포장, 물류 가격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제조업체의 인위적 가격 인상 의혹을 부인했다.
/연합뉴스
제조업체들 "원재룟값 상승 탓"…일각선 인위적 '뻥튀기' 의혹도 이탈리아 대표 음식이자 현지인의 주식 중 하나인 파스타면 가격이 급등해 이탈리아 정부가 긴급 대책 회의에 나섰다고 미국 CNN 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돌포 우르소 비즈니스 및 이탈리아산 담당 장관은 이날 로마에서 국회의원과 파스타면 제조업체, 소비자 단체로 구성된 위원회를 열어 파스타면 가격 안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탈리아 내 파스타면 가격은 지난 3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7.5%나 올랐다.
같은 기간 이탈리아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 8.1%의 2배 이상으로 오른 셈이다.
이탈리아에서 파스타면 가격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문제다.
지난달 이탈리아 소비자권익보호협회(Assoutenti)의 발표에 따르면 이탈리아인은 한 해 평균 23㎏의 파스타면을 소비한다.
매일 60g이 조금 넘는 양을 먹는 셈이다.
푸리오 트루치 소비자권익보호협회 대표는 CNN에 "파스타는 이탈리아인이 사랑하는 음식 중 하나인데,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파스타에 필요한 일부 원재룟값이 쓰나미처럼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우르소 장관의 대변인도 지난 10일 성명에서 "파스타면 가격 인상은 일시적이라는 게 제조업체들 설명"이라며 "원재룟값이 비쌌을 때 만들어진 파스타 재고량을 처분하느라 가격 인상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생산 비용이 상당히 낮아졌기 때문에 몇 주 안에 파스타면 가격도 내려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농민 단체는 원재룟값 상승이 소매가 인상을 불러왔다는 분석에 동의하지 않았다.
파스타면의 주재료인 밀 가격이 최근 몇 달간 하락했는데도 파스타면 가격은 급등했기 때문이다.
실제 이탈리아의 최대 농업협회인 콜디레티에 따르면 파스타면 제조에 자주 쓰이는 듀럼밀 가격은 지난해 5월 이래 30% 하락했다.
콜디레티는 "파스타는 밀과 물을 섞기만 하면 되는 만큼, 밀 가격이 하락한 상황에서 소매가가 대폭 오른다는 건 납득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파스타면 가격 인상이 밀 농가의 수익으로 이어지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콜디레티는 특히 듀럼밀 가격이 이탈리아 전역에서 1㎏당 약 0.36유로(약 524원)로 균일한 반면, 파스타면 소매가는 지역마다 크게 다르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권익보호협회가 정부 의뢰를 받아 조사한 결과에 따르더라도 이탈리아인이 자주 먹는 바릴라 스파게티나 리가토니, 펜네 파스타면의 평균 가격 상승률은 25%(3월 기준)였으나, 토스카나주(州) 시에나에서는 58%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이탈리아 북서부의 알레산드리아에서는 4.6% 상승에 그치는 등 지역별 큰 편차를 보였다.
이 때문에 소비자권익보호협회는 제조업체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핑계로 파스타면 가격을 인위적으로 부풀렸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탈리아 식품협회의 이바나 칼로 대변인은 그러나 CNN에 "파스타 가격은 에너지, 포장, 물류 가격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제조업체의 인위적 가격 인상 의혹을 부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