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기니서 경찰-야권 시위대 충돌…"7명 사망"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경찰과 야권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충돌해 최소 7명이 사망하고 32명이 다쳤다고 기니뉴스를 비롯한 현지 매체와 외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기니 수도 코나크리와 동남부 은제레코레, 중부 다볼라 등지에서 신속한 민정 이양과 시위 금지령 해제, 수감된 야권 인사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기니의 살아있는 힘'(FVG)으로 불리는 야당과 노동조합, 시민단체 연합이 주도한 전날 시위를 경찰이 강경 진압하는 과정에서 7명이 숨지고 32명이 총상을 입었으며, 56명이 체포됐다고 FVG 측은 전했다.

FVG는 이날도 평화 시위를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기니 군정 당국과 경찰은 시위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희생자에 대한 확인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다만 시위대가 석방을 요구한 시민단체 지도자 3명이 전날 밤 10시30분께 아무런 조건 없이 풀려났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기니에서는 무리하게 3선 개헌으로 장기 집권하던 알파 콩데 대통령이 2021년 9월 군부 쿠데타로 쫓겨나고 마마디 둠부야 대령이 이끄는 군정이 들어섰다.

당시에는 대다수 국민은 물론 야권 인사들도 쿠데타를 인정했으나 군정이 지난해 5월 모든 시위를 3년간 금지하고 민정 이양을 지연시키면서 반정부 시위가 촉발됐다.

애초 민정 이양 전까지 과도 통치 기간으로 3년을 제시했던 군정은 국내 반발과 역내 블록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의 거부로 지난해 10월 이를 2년으로 단축했으나 야권의 시위는 간간이 이어지고 있다.

서부 아프리카 15개국 모임인 ECOWAS는 기니에서 민정 수립을 위한 선거가 실시될 때까지 회원 자격을 정지시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