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독립·외세간섭 결연 반대"…대만 주민과 민진당 분리 메시지
中 '서열 4위' 왕후닝 "대만과 교류 점차 회복·확대해야"
중국의 서열 4위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주석은 "점차적으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교류를 회복·확대하고 대만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사귀고, 양안 동포의 의기투합을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10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왕 주석은 9일부터 이틀간 베이징에서 열린 대만공작회의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공식(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견지하고 양안 관계의 평화로운 발전을 추동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왕 주석은 또 "우리는 '양안 일가친척'의 이념을 견지하고 대만동포를 존중, 배려하고 행복하게 하며, 대만동포의 복지를 증진하는 제도와 정책을 개선하고, 양안의 융합·발전을 지속적으로 심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왕 주석은 그러면서도 "대만 독립·분열 활동과 외부세력의 간섭에 결연히 반대하고,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결연히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만 업무에 대한 당의 전면적인 영도를 강화하고, 심도 있는 조사와 연구를 전개해 대만 업무에 대한 높은 수준의 발전을 추동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왕 주석의 이날 발언에서 대만 민진당 정권과 미국에 대한 견제 메시지가 있었지만, 전반적인 톤은 대만 주민과 민진당 정권을 분리해 대응하는 기조하에 양안 관계를 개선하자는 쪽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대만 현 야당인 국민당 출신 마잉주 전 총통(3월말~4월초 방중)에 이어 롄성원 국민당 부주석이 10일 동생들과 함께 중국을 방문한다고 대만 매체 중국시보가 전했다.

산시성 시안의 증조 할머니 묘를 찾아 벌초를 하기 위한 방문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롄 부주석은 대만 국민당 롄잔 명예주석의 아들이다.

2005년 당시 국민당 주석이었던 롄잔이 '평화의 여행' 명목으로 중국을 방문한 이후 그의 가족 구성원들은 매년 돌아가며 벌초를 명목으로 시안을 방문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4년 동안 가지 못했다가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전환하면서 방문을 재개했다.

중국이 국민당 전현직 고위 인사들의 방문을 잇달아 받아들이고, 왕후닝을 통해 유화적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와 떼어 놓고 생각하기 어려워 보인다.

'친미반중' 성향이 강한 차이잉원 총통의 집권 민진당에 맞설 국민당이 전통적으로 강조하는 양안 평화 중시 기조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는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