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찬반투표 강행 vs 학생들 "졸속 추진돼 투표거부"
부산교대, 부산대와 통합 전제 글로컬 사업 두고 '내홍'
부산교육대학교가 부산대와 통합을 염두에 둔 글로컬 대학 사업 참여 찬반 투표를 강행하자 부산교대 재학생들이 의견수렴과 투표가 졸속 추진됐다며 반대하고 있다.

부산교대는 10일 학내 설문조사 시스템으로 글로컬 대학 사업 참여 여부를 놓고 교수와 직원, 학생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찬반투표는 이달 말 정부의 글로컬 대학 예비 지정 신청을 앞두고 최근 부산대가 부산교대 측에 '글로컬 대학 사업에 공동 지원하고 종합 교원 양성 체제를 구축하자'는 공문을 보낸 것에 따른 조치다.

글로컬 사업에 공동 지원하자는 얘기는 사실상 두 대학의 통합을 추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투표 결과가 나오면 평의원회 논의를 거쳐 오는 17일 교수회의에서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부산교대 측은 9일 오후 학생들을 상대로 글로컬 사업 설명회를 열었으나 학생들의 반대로 파행을 겪었다.

학생들은 학교 측에 부산대가 보낸 공문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부산교대 학생들은 "학교 측이 글로컬 대학 참여를 두고 학생들에게 정보와 학생 투표 반영 비율도 공개하지 않고 여론 수렴 절차도 진행하지 않은 채 졸속으로 찬반 투표를 강행하고 있다"면서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글로컬 대학 참여 찬반 투표 실시 거부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방인성 부산교대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학 본부가 교수, 직원, 학생의 정확한 투표 비율도 공개하지 않아 10일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는 설문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일단 찬반투표를 보이콧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