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보트’ 국민연금공단이 집중투표제 도입에 찬성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힘을 싣는다. 국민연금은 고려아연 지분 4.51%를 보유하고 있다.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책위)는 17일 고려아연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해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과 이사 수 상한 설정 관련 정관 변경안에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이사 선임안은 양측 추천 이사를 3명씩 찬성하기로 했다.핵심은 집중투표제 안건이었다. 2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가 도입되면 의결권을 특정 이사 후보에게 몰아줄 수 있어 MBK 연합이 과반에 가까운 지분을 쥐고도 이사회를 장악하기 어렵게 된다.국민연금이 찬성한 이사회 이사 수 상한 설정 관련 정관 변경안과 달리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은 ‘3%룰’(3%까지만 의결권 행사 가능)이 적용된다. 최 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하려면 집중투표제 안건이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경영권 분쟁 결과는 법원의 가처분 판단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집중투표제 도입과 이를 전제로 한 이사 선임 안건 상정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을 신청했다. 고려아연 분쟁…법원 '집중투표제' 판단에 달렸다 23일 임시주총 전 판결…MBK, 집중투표제 가처분 신청국민연금공단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사진) 측이 MBK·영풍 연합에 맞서기 위해 꺼낸 집중투표제에 힘을 실어줘 다음주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 회장의 방어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연금이 최 회장 측 손을 들어준 것은 그간 국민연금이 집중투표제에 우호적이었기 때문이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국민연금은 집
국민연금공단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사진) 측이 MBK·영풍 연합에 맞서기 위해 꺼낸 집중투표제에 힘을 실어줘 다음주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 회장의 방어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연금이 최 회장 측 손을 들어준 것은 그간 국민연금이 집중투표제에 우호적이었기 때문이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국민연금은 집중투표제 관련 안건에 모두 찬성했다. 소액주주 권리를 보호하는 제도라고 판단해서다. 경영권 방어책으로 집중투표제를 들고나온 최 회장 카드가 먹힌 셈이다. 오는 23일 주총에서 집중투표제가 도입되면 즉시 이사 선임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가르는 법원 판단에 따라 경영권 승부가 날 것으로 분석된다.최 회장이 경영권을 방어하려면 집중투표제 안건 통과가 반드시 전제돼야 했다.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안은 특별결의 사안이다.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상법상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상장회사가 집중투표제 관련 정관을 변경하려는 경우 3%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는 최대 3%까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른바 ‘3% 룰’이다.양측 모두 10%씩 더 확보해야 집중투표제 안건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상황에서 5% 넘는 우군을 얻었다. MBK 측은 의결권 기준 46% 넘게 확보했지만 3% 룰을 적용받으면 24% 수준으로 줄어든다. 경제계 우호 지분을 포함한 최 회장 측은 40%에서 57% 수준으로 확대된다. 양측 모두 10%씩 더 잡아야 안건을 저지하거나 통과시킬 수 있다. 지분 4.51%를 보유한 국민연금 표심이 꼭 필요하던 이유다.집중투표제가 도입되면 의결권을 특정 이사 후보에게 몰아줄 수 있어 MBK 연합이 과반에 가까
중국 경제가 지난해 5% 성장했다. 당초 5%에 미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간신히 5%에 턱걸이하며 중국 정부가 제시한 목표치 ‘5% 안팎’을 달성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134조9084억위안(약 2경6738조원)을 기록했다고 17일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이 전문가 대상으로 내놓은 전망치(4.9%)보다 높다. 지난해 중국의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 5.3%, 2분기 4.7%, 3분기 4.6%로 이 추세가 지속됐다면 연간 5% 달성이 어려웠는데 4분기 5.4% 성장하며 목표치에 부합했다. 공격적인 경기부양 효과…금리 내리고 재정 수단 총동원 부동산 침체·디플레 우려 확산…일각 "체감 성장률 이미 2%대"중국이 지난해 시장 예상보다 높은 5% 성장에 성공한 것은 공격적인 경기 부양책 덕분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정부의 공식 성장률 수치가 ‘뻥튀기’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온다. 올해는 성장률이 4%대로 주저앉을 것으로 전망된다. ○ 4분기 5.4% 성장중국 정부가 발표한 지난해 1~3분기 누적 성장률은 4.8%였다. 5% 성장이 힘든 상황이었다. 중국 정부는 5% 성장률을 맞추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금리 인하, 유동성 확대, 보조금 정책 등 각종 재정 수단을 총동원했다. 그 결과 4분기 성장률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가 정상 궤도에 복귀한 2023년 2분기(6.3%) 후 가장 높은 5.4%를 기록했고 연간 성장률도 5%에 턱걸이했다.지난해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3.5%, 산업생산은 5.8% 증가했다. 고정자산 투자도 3.2% 늘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직격탄을 맞은 부동산 개발 투자는 10.6% 감소했다.중국 국가통계국은 “2024년 외부 압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