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당국 현장조사 드물어…'유해한 정보 확산' 비판"
中, 텐센트 게임 플랫폼 더우위 한달간 현장 조사…"이례적"
중국 당국이 자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 산하 인터넷 게임 생방송 플랫폼 더우위에 대해 한달간 현장 조사에 나섰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이하 판공실)은 전날 밤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에 올린 짧은 성명을 통해 음란물 등 더우위와 관련된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한에 있는 더우위의 사무실로 작업반을 파견한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작업반은 한달간 현장에서 더우위의 시정 과정을 감독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해당 소식에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더우위의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15% 급락했다.

앞서 판공실은 지난달 30일 성명에서 '인터넷 정화' 운동을 통해 1분기에만 4천200여개 사이트와 55개 앱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또한 바이두, 웨이보, 더우위, 더우반 등 2천200여개 사이트의 책임자를 소환해 콘텐츠 내용을 수정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그중 더우위는 음란물, 미신, 도박 관련 콘텐츠 등 유해한 정보의 확산을 허용했다고 비판했다.

판공실이 온라인 서비스 제공업자들에 대한 단속을 빈번하게 하지만 현장 조사는 여전히 드물다고 SCMP는 설명했다.

최근에 이뤄진 판공실의 현장 조사는 작년 3월 소셜미디어 플랫폼 더우반에 작업반을 파견한 것이었다.

당시 판공실은 현장 조사의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더우반은 엄격한 검열이 이뤄지는 중국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토론의 피난처로 알려졌었다.

그에 앞서서는 판공실 주도로 7개 정부 부처 관리들이 2021년 7월 차량호출업체 디디추싱의 사무실로 들어가 사상 첫 사이버안보 심사를 진행했다.

그로부터 1년 후 디디추싱에는 80억2천600만위안(약 1조5천300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앞서 텐센트는 2020년 산하 2개의 인터넷 게임 생방송 플랫폼인 더우위와 후야의 기업결합을 추진했다.

그러나 중국 규제 당국은 플랫폼 독점과 자본의 무질서한 확장 방지를 이유로 이를 금지했다.

중국 당국은 청소년의 게임 중독 방지와 콘텐츠 정화 운동 속에서 2021년부터 게임 업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왔다.

그러다 몇달 전부터 다시 텐센트,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등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들이 개발한 신규 게임에도 사업 허가를 다시 내줘 규제 완화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더우위에 대한 현장 조사가 실시돼 배경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