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 등과 11년째 지원…자활 꿈 키운다
기차역 환경미화, 노숙인이 맡는다…코레일 100명 일자리 제공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서울·영등포·부산 등 전국 11개 역 주변 노숙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노숙인 자립 지원사업'을 펼친다고 8일 밝혔다.

코레일은 지방자치단체, 노숙인지원센터와 함께 자활 의지가 높은 노숙인에게 역 광장 환경미화와 노숙인 계도 활동 등을 맡긴다.

서울역 16명, 영등포역 14명, 수원역 12명, 대전역 10명, 청량리·의정부·천안·부산역 각 8명, 모란·대구역 각 6명, 구포역 4명 등 모두 10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

선정된 노숙인들은 연말까지 6개월간 역 광장 청소를 비롯한 환경미화 관련 업무 등에 참여하고, 하루 3시간씩 월 60시간 일하면서 급여를 받는다.

코레일은 역 광장 청소 등 일거리와 사업비용을 지원하고, 지자체는 주거비와 생활용품 등을 제공한다.

노숙인지원센터는 근로자 선발·사업 운영·취업 지원 등을 담당한다.

2012년 시작된 이 프로그램을 통해 11년 동안 933명이 일자리를 얻었고, 이 가운데 33%는 코레일 계열사와 지자체 공공근로자 채용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고준영 코레일 사장직무대행은 "지금까지 지자체·관계기관과 협력해 쌓아온 결실을 토대로 더 실질적인 노숙인 자립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