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학살은 크렘린 책임, 우크라와 자유세계 승리로 답 얻을 것"
젤렌스키, 러 전승절 앞두고 "나치가 그랬듯 패배할 것"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전승절 전날인 8일(현지시간) "현대 러시아가 되살리고 있는 모든 낡은 악은 과거 나치가 그랬듯이 패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상 성명에서 "우리가 함께 악을 물리쳤던 과거처럼 오늘 우리는 비슷한 악을 함께 물리치고 있다"며 이처럼 밝혔다.

전쟁 기념비 앞에서 녹화한 영상에서 그는 "대량 학살뿐만 아니라 침략과 합병, 점령과 추방은 크렘린의 책임"이라며 "이 모든 것은 우리의 승리, 우크라이나와 자유 세계의 승리로 답을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은 5월 8일을 우크라이나에서의 2차 세계대전 기념일로, 5월 9일을 유럽의 날로 지정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5월 9일인 러시아 전승절은 1945년 옛 소련이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 나치 정권으로부터 항복을 받아낸 날을 기념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매년 성대한 전승절 열병식으로 정권의 정통성과 군사력을 과시했고 작년 전승절 열병식에서도 "승리는 1945년처럼 우리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올해도 전승절 행사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다.

하지만 올해는 러시아 내 10여개 지역에서 전승절 열병식이 우크라이나의 공격 우려로 취소됐다.

지난 2일 밤 크렘린궁 지붕 위에서 드론 2대가 잇따라 폭발 후 추락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행사 관련 보안 태세가 대폭 강화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위협은 핑계일 뿐 실제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병력과 장비를 총동원해서 행사에 쓸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도 끊이지 않는다.

게다가 러시아는 이번 전쟁에서 지난해 여름 이후 의미 있는 전과를 거두지 못한 채 패배를 거듭했고, 최근 공세를 집중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도 아직 점령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이달 중 전열을 정비해 러시아에 대한 대대적 반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