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위원장 만난 중국 총리 "스포츠의 정치화에 반대한다"
리창 중국 총리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나 스포츠의 정치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바흐 위원장을 만나 "올림픽 정신을 전파하는 중국의 발걸음은 영원히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IOC와 함께 스포츠의 정치화에 반대하고 올림픽과 인류 운명 공동체 구축에 더 새롭고 크게 기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바흐 위원장도 "중국은 세계평화를 수호하고 공동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IOC는 올림픽 정신을 견지하고 스포츠의 정치화를 배격하며 인류의 상호이해와 단결을 촉진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스포츠의 정치화 반대'는 지난해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미국 등 서방이 신장 인권 문제를 거론하며 정치적 보이콧을 선언하자 중국이 내세운 논리다.

리 총리의 이날 발언은 IOC와 우크라이나가 2024 파리올림픽 출전 문제를 놓고 상반된 입장을 보이는 상황에서 IOC의 손을 들어 준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자국을 침략한 러시아와 조력국 벨라루스 선수들이 개인 자격이자 중립국 소속으로 파리 올림픽 종목별 예선전에 출전하도록 승인한 IOC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예선전에서 러시아 선수들과 대결해야 한다면 선수들의 출전을 불허하겠다며 올림픽 '보이콧'을 선언했다.

IOC는 냉전 시대로 회귀할 수 없다며 정치와 스포츠의 엄격한 분리를 주장하고 있다.

리 총리와 바흐 위원장은 덕담도 주고받았다.

리 총리는 "IOC는 올림픽의 초심을 지키고 올림픽 정신을 고양해 세계 평화 수호와 인류 문명 진보에 중요한 역할을 발휘했다"고 추켜세웠다.

바흐 위원장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비할 데 없는 성공을 거두며 올림픽에 귀중한 유산을 남겼다"며 "IOC에 대한 중국의 오랜 지지에 감사한다"고 화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