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공단, 매주말 40명 투입해 1㎏당 1만원씩 수매

국립공원공단 속리산사무소는 공원 안 저수지에 서식하는 큰입배스를 없애기 위해 대대적인 퇴치작전을 벌인다고 7일 밝혔다.

속리산 저수지 골칫거리 큰입배스…낚시객 투입해 포획
속리산 기슭인 충북 보은 삼가저수지에는 10여년 전 외래어종인 큰입배스가 들어와 급격히 번성하는 상황이다.

방생 등 종교행사를 통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속리산사무소 측의 설명이다.

큰입배스가 세력을 넓히며 토종 물고기가 자취를 감추자 공단 측은 몇 해 전부터 산란철 알집을 찾아 제거하고 잠수부까지 동원해 포획하고 있지만 좀처럼 개체수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퇴치 효과를 높이기 위해 2년 전부터는 낚시객을 끌어들여 큰입베스를 솎아내는 중이다.

낚시객에게 포획을 승인한 뒤 어획량만큼 보은의 지역화폐(결초보은상품권)로 보상해주는 방식이다.

공단 측은 올해도 이달 14일부터 5개월간 매주 토요일 낚시객 40명에게 포획을 승인한 뒤 잡아 올린 큰입배스 1㎏당 1만원권 지역화폐를 지급할 방침이다.

속리산 저수지 골칫거리 큰입배스…낚시객 투입해 포획
낚시에 참여하려면 인터넷 홈페이지 국립공원자원봉사(https://volunteer.knps.or.kr)에 신청한 뒤 당일 속리산사무소에서 안내문과 구명조끼 등을 수령해 착용해야 한다.

낚시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다.

서정식 속리산사무소 자연보전과장은 "해마다 퇴치 사업을 벌이지만 포획량이 번식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올해는 포획 개체 위치와 크기 등을 기록한 외래어종 분포 지도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속리산 큰입배스 낚시에는 지난 2년간 1천282명이 참여해 6천여마리를 솎아낸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