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리, 기존엔 최고등급 경호대상 포함 안돼…경호처 중심 단일 지휘체계

오는 7∼8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이례적으로 최고 수준의 경호 조치가 적용될 것으로 4일 알려졌다.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일본 총리는 그동안 주요국 정상이 속한 최고 등급의 경호 대상에서 빠져 있었으나, 이번 방한에 맞춰 경호 등급이 상향 조정됐다.

이는 국내외 정치 상황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먼저 일본에서 발생한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총기 피습 사건과 기시다 총리에 대한 사제 폭발물 투척 사건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일본 전·현직 총리에 대한 직접적인 위해 시도가 현실화한 만큼 특별히 강화된 경호 조치가 요구됐다고 볼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3월 일본 방문과 최근 미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미일 안보 협력이 한층 강화된 가운데 다양한 형태의 북한 도발 가능성이 고조된 점도 고려 요소로 꼽힌다.

아울러 과거사 문제 등을 놓고 일본 정부를 비판하는 한국 내 목소리가 여전하다는 점도 경호 등급 격상에 고려됐을 수 있다.

군·경을 포괄하는 경호 당국은 대통령 경호처를 중심으로 단일 지휘체계를 마련하고, 경호 구역 밖에서 별도의 치안 강화 구역도 운용하는 등 총력 경호 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호처는 구체적인 경호 내용에 대해 보안상 함구했다.

경호처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국가안보 차원에서 경호 역량을 결집해 미래 지향적인 한일관계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 경호 활동에 매진하겠다"고만 말했다.

기시다 경호등급 최고 수준으로 격상…방한 때 총력 경호체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