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돌린 관광객 다시 오려나" 무료입장 반기는 속리산 상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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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사 문화재관람료 폐지에 희색…단체 관광객 증가 등 기대
보은군·관광협의회 대응전략 마련…다채로운 행사·이벤트 추진
"오늘부터 속리산 입장이 무료라는 게 그저 반갑지요.
코로나19로 침체한 관광 경기를 되살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
조계종 사찰의 문화재관람료가 폐지된 4일 충북 보은 속리산 산채비빔밥 거리에서 만난 상인들은 이구동성으로 관광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대호(70) 속리산관광협의회장은 "통행세라는 비난까지 받던 문화재관람료가 사라졌으니 관광객이 늘지 않겠냐"며 "조만간 상인회를 소집해 서비스 개선 등 관광객 유치 전략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속리산과 법주사는 1980년대 초까지 한해 220만명이 찾는 중부권 최대 관광지였다.
수학여행이나 신혼여행 행렬도 사시사철 줄을 이었다.
그러던 것이 대형 리조트나 테마파크 위주로 관광 트렌드가 바뀌면서 이곳의 관광 경기는 급격히 쇠락했다.
그 이면에는 법주사지구에서 탐방로 입구를 가로막고 거두는 문화재관람료도 한몫했다.
하루 전까지 법주사지구를 통해 속리산에 입장하려면 성인 5천원, 청소년(13∼18세) 2천500원, 어린이(7∼12세) 1천원의 문화재관람료를 내야 했다.
사찰에 가지 않고 곧바로 속리산에 오르는 등산객한테도 예외는 없었다.
이 때문에 문화재관람료를 내지 않으려고 법주사에서 멀리 떨어진 경북 화북지구 등으로 우회하는 등산객이 생기기 시작했다.
산악회 등 단체를 태운 관광버스는 으레 화북지구를 도착지로 정했다.
법주사지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강모(62)씨는 "40명을 태운 버스 1대가 오면 단체 할인을 받더라도 16만원을 내야 했다"며 "문화재관람료가 오를수록 관광버스 숫자가 줄고 식당 매출도 덩달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속리산을 다녀간 탐방객은 110만7천659명이다.
이 중 절반이 넘는 63만8천571명은 법주사지구로 입장했지만, 충북 괴산의 화양지구(31만4천133명)나 쌍곡지구(10만5천964명), 경북 상주의 화북지구(4만8천991명) 입장객도 42.3%에 달했다.
10명 중 4명 이상은 문화재관람료를 내지 않는 곳을 택했다는 얘기다.
보은군도 문화재관람료 폐지를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이번 기회에 화려했던 속리산 관광의 르네상스를 이룬다는 목표로 다양한 이벤트와 관광객 유치 전략을 준비 중이다.
군은 이달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일요일 법주사 탐방지원센터 앞에서 '숲속 버스킹'을 마련하고, 오는 12일 세조길(법주사∼세심정) 걷기대회를 연다.
또 6월 9∼11일 관광객과 주민이 함께 즐기는 속리산 신화여행축제도 펼친다.
30명 이상 단체 관광객(외국인은 20명 이상)을 데려오는 여행업체에 20만∼30만원의 인센티브를 주고, '5GO(보고, 먹고, 자고, 즐기고, 사고) 미션'을 수행할 경우 5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허길영 보은군 문화관광과장은 "최근 몇 년 새 법주사지구에 집라인, 모노레일 등 엑티비티 시설이 들어섰고 숲체험 휴양마을, 지방정원 등 관광 인프라도 확충됐다"며 "문화재관람료 폐지가 속리산 관광을 되살리는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화재청과 조계종은 이날부터 전국 65개 사찰의 문화재관람료를 폐지하는 대신 그에 상응하는 금액을 정부 예산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조계종은 이를 기념해 이날 오전 10시 법주사에서 이경훈 문화재청 차장과 종단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불교 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캠페인'을 했다.
또 문화재관람료를 받던 '법주사 매표소'를 '불교문화유산 안내소'로 바꿨다.
/연합뉴스
보은군·관광협의회 대응전략 마련…다채로운 행사·이벤트 추진
"오늘부터 속리산 입장이 무료라는 게 그저 반갑지요.
코로나19로 침체한 관광 경기를 되살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
조계종 사찰의 문화재관람료가 폐지된 4일 충북 보은 속리산 산채비빔밥 거리에서 만난 상인들은 이구동성으로 관광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대호(70) 속리산관광협의회장은 "통행세라는 비난까지 받던 문화재관람료가 사라졌으니 관광객이 늘지 않겠냐"며 "조만간 상인회를 소집해 서비스 개선 등 관광객 유치 전략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속리산과 법주사는 1980년대 초까지 한해 220만명이 찾는 중부권 최대 관광지였다.
수학여행이나 신혼여행 행렬도 사시사철 줄을 이었다.
그러던 것이 대형 리조트나 테마파크 위주로 관광 트렌드가 바뀌면서 이곳의 관광 경기는 급격히 쇠락했다.
그 이면에는 법주사지구에서 탐방로 입구를 가로막고 거두는 문화재관람료도 한몫했다.
하루 전까지 법주사지구를 통해 속리산에 입장하려면 성인 5천원, 청소년(13∼18세) 2천500원, 어린이(7∼12세) 1천원의 문화재관람료를 내야 했다.
사찰에 가지 않고 곧바로 속리산에 오르는 등산객한테도 예외는 없었다.
이 때문에 문화재관람료를 내지 않으려고 법주사에서 멀리 떨어진 경북 화북지구 등으로 우회하는 등산객이 생기기 시작했다.
산악회 등 단체를 태운 관광버스는 으레 화북지구를 도착지로 정했다.
법주사지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강모(62)씨는 "40명을 태운 버스 1대가 오면 단체 할인을 받더라도 16만원을 내야 했다"며 "문화재관람료가 오를수록 관광버스 숫자가 줄고 식당 매출도 덩달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속리산을 다녀간 탐방객은 110만7천659명이다.
이 중 절반이 넘는 63만8천571명은 법주사지구로 입장했지만, 충북 괴산의 화양지구(31만4천133명)나 쌍곡지구(10만5천964명), 경북 상주의 화북지구(4만8천991명) 입장객도 42.3%에 달했다.
10명 중 4명 이상은 문화재관람료를 내지 않는 곳을 택했다는 얘기다.
보은군도 문화재관람료 폐지를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이번 기회에 화려했던 속리산 관광의 르네상스를 이룬다는 목표로 다양한 이벤트와 관광객 유치 전략을 준비 중이다.
군은 이달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일요일 법주사 탐방지원센터 앞에서 '숲속 버스킹'을 마련하고, 오는 12일 세조길(법주사∼세심정) 걷기대회를 연다.
또 6월 9∼11일 관광객과 주민이 함께 즐기는 속리산 신화여행축제도 펼친다.
30명 이상 단체 관광객(외국인은 20명 이상)을 데려오는 여행업체에 20만∼30만원의 인센티브를 주고, '5GO(보고, 먹고, 자고, 즐기고, 사고) 미션'을 수행할 경우 5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허길영 보은군 문화관광과장은 "최근 몇 년 새 법주사지구에 집라인, 모노레일 등 엑티비티 시설이 들어섰고 숲체험 휴양마을, 지방정원 등 관광 인프라도 확충됐다"며 "문화재관람료 폐지가 속리산 관광을 되살리는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화재청과 조계종은 이날부터 전국 65개 사찰의 문화재관람료를 폐지하는 대신 그에 상응하는 금액을 정부 예산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조계종은 이를 기념해 이날 오전 10시 법주사에서 이경훈 문화재청 차장과 종단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불교 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캠페인'을 했다.
또 문화재관람료를 받던 '법주사 매표소'를 '불교문화유산 안내소'로 바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