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주에 집중 투자하는 배당주펀드 수익률이 올 들어 고공행진하고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20%까지 치솟는 배당주펀드가 속속 나오고 있다. 성장성 있고 실적이 우수한 고배당주를 편입한 펀드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익률 양호한 배당주펀드

올들어 수익률 20% '고공행진'…배당주펀드 투자해볼까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설정액 50억원 이상 배당주펀드는 올 들어 지난 1일까지 수익률이 평균 11.8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3.09%)보다는 낮지만 추가적인 배당 여력 등을 따져봤을 때 우수하다는 평가다. 일부 배당주펀드는 지수 상승률을 훨씬 초과하는 수익률을 내고 있다. KB자산운용의 KBSTAR 대형고배당10TR 상장지수펀드(ETF)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19.62%에 달했다. 삼성전자를 24.51% 담고 있으며 SK하이닉스(16.32%) LG화학(13.06%) 현대차(10.56%) 등 다른 대형주도 보유하고 있다. 이 운용사의 KBSTAR KQ 고배당 ETF도 연초 대비 12.01%의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두 번째로 수익률이 높은 배당주펀드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마이다스자산운용의 마이다스블루칩배당증권투자신탁C였다. 이 펀드는 올 들어 수익률 14.97%를 기록했다. 주식혼합형 펀드인 이 펀드는 삼성전자 등 주식과 통안채, 한전채 등을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NH아문디퇴직연금고배당주펀드도 연초 대비 13.17%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배당주펀드 강세 이어질 듯

올들어 수익률 20% '고공행진'…배당주펀드 투자해볼까
이들 펀드 수익률이 올 들어 양호한 것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면서 성장성이 높은 고배당주 상승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윤태환 KB자산운용 액티브운용본부 팀장은 “시장금리의 피크아웃(고점 통과) 기대 속에서 성장성이 부각된 고배당주의 성과가 우수했다”며 “포스코홀딩스, SK이노베이션, LG화학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현욱 NH아문디 주식1팀장은 “미국 은행 파산 사태로 촉발된 금융시스템 우려 등으로 은행, 증권, 보험 등 고배당 금융주는 올 들어 주가가 부진했다”며 “2차전지 관련 배당주라고 할 수 있는 포스코 관련주 등을 적극 편입한 펀드들의 성과가 양호했다”고 말했다.

통상 배당주펀드 투자는 연말에 해야 유망하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릴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은 경기 둔화 우려와 실적 부진 전망으로 상승세가 제한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며 “종목 커버리지가 넓고 수익은 확실한 배당주펀드 수익률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양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배성재 기자 sh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