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선적·선주는 그리스…이란 "해당 선박에 대한 고소 접수"
이란, 호르무즈 해협서 6일 만에 또 유조선 나포…"사법부 명령"(종합)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파나마 국적 유조선을 나포했다.

중동을 담당하는 미해군 5함대는 성명을 내고 이날 오전 6시 20분께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파나마 선적 유조선 '니오비'호가 혁명수비대에 의해 나포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떠난 유조선을 혁명수비대 고속정 10여대가 포위했고, 이후 선박은 이란 영해로 향했다고 5함대는 설명했다.

5함대는 "이란의 선박 나포는 국제법과 중동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라면서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미해군은 지난 2년간 이란이 최소 15개 국적의 선박을 불법으로 나포했다며 날을 세웠다.

그리스 회사가 선주인 나포 유조선은 화물을 싣지 않은채로 두바이에서 푸자이라 항구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니오비호의 나포는 사법부의 명령에 의한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사법부는 해당 유조선에 대한 고소가 있었다면서도 나포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AFP 통신 등 외신들은 지난달 미군이 이란산 원유를 실은 선박을 나포한 사건 발생 후 걸프 해역에서 이란군이 유조선을 잇따라 나포했다고 전했다.

이란, 호르무즈 해협서 6일 만에 또 유조선 나포…"사법부 명령"(종합)
혁명수비대는 지난달 27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마셜제도 국적 유조선 '어드밴티지 스위트'호를 나포했다.

이란은 어드밴티지 스위트호가 이란 선박과 해상에서 충돌했지만, 구호 조처를 하지 않고 항해를 지속해 나포했다고 주장했다.

이 유조선에는 인도인 23명·러시아인 1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폭이 40㎞에 불과한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해상 원유 운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곳으로 미국 군함과 혁명수비대 함정 간 군사적 마찰이 빈발하는 곳이다.

최근 이란은 미군 잠수함이 이 지역 영해를 침범했다고 주장했고, 미국은 이를 부인하면서 양측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다.

지난해 6월에는 미군 군함과 이란의 고속정이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앞서 혁명수비대는 지난해 5월 그리스 유조선 2척을 나포했다가 6개월 만에 풀어주기도 했다.

이란은 2021년 1월 호르무즈 해협서 한국케미호와 한국인 5명을 포함한 선원 총 20명을 해양 오염 혐의로 나포했다.

이후 선원 19명은 약 한 달 만에, 선박과 선장은 95일 만에 풀어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