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성 간질환 표적 치료 열쇠 찾았다…치료법 기초 마련
한국연구재단은 경북대 이인규 교수 연구팀이 알코올성 간질환 발병과 관련된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 원인을 규명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알코올성 간질환의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는 기초가 될 전망이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내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최근 현대인의 대사질환 등 병인으로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이 꼽히면서 이와 관련한 치료 메커니즘 규명을 위해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전 세계에서 가장 흔한 간질환이지만 사망률이 높고 최종적인 치료에 간이식을 필요로 하는 등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간세포 내 미토콘드리아 칼슘 농도를 급격하게 상승시켜 간세포의 심각한 손상을 유발한다.

연구팀은 알코올을 섭취하면 간세포에서 미토콘트리아 효소인 PDK를 증가시키고, 미토콘드리아-내막체 형성을 촉진해 칼슘을 미토콘드리아로 빠르게 이동시키는 사실을 확인했다.

PDK4(피루브산 탈수소효소 키나아제4)는 미토콘드리아의 효소로, 몸속에서 일어나는 생화학 반응을 원활하게 수행하는 촉매 작용을 지닌 '특수한 단백질'을 총칭한다.

생쥐를 이용한 실험에서도 PDK4가 증가하면 간세포 내 미토콘드리아 관련 내막체 칼슘 채널링(칼슘이 전달되는 여러 경로) 복합체 형성이 증가하고,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를 촉진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반대로 PDK4를 억제했을 때는 알코올성 간질환을 유발하는 미토콘드리아 칼슘 축적과 기능 저하를 예방할 수 있음을 규명했다고 덧붙였다.

이인규 교수는 "PDK4 억제제 등 효과적이고 안전한 알코올성 간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지난 3월 27일 게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