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일시청소년쉼터, 후원물품 유용·수당 부정 지급 의혹
전북 익산 일시청소년쉼터가 후원 물품을 팔아 유용하고 보조금으로 지급하는 수당을 과다하게 지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익산실업극복지원센터 전 이사장인 박창신 신부는 3일 익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익산시에서 연간 4억원이 넘는 보조금을 받는 쉼터가 호봉 및 수당을 과다하게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일시청소년쉼터는 가출 청소년이 가정이나 학교·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일정 기간(7∼10일) 무료 숙식을 제공하는 곳으로, 익산실업극복지원센터의 산하 시설이다.

박 신부는 쉼터 운영 전반을 관장하는 소장의 연봉 책정 과정에서 호봉이 실제보다 과다하게 인정돼 보조금이 낭비됐다고 설명했다.

또 사회복지사 자격이 없는 사람을 채용해 경력을 인정한 것은 물론 운영 규정상 정원이 1명인 팀장을 3명으로 늘려 수당을 지급함으로써 보조금이 제멋대로 사용됐다고 부연했다.

특히 2021년 11월 '사랑의 PC 나눔'에서 후원받은 컴퓨터 6대 중 3대만 사용하고 나머지 3대를 팔았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박 신부는 "미래 청소년과 저임금에 시달리는 직원들을 위해 사용돼야 할 예산이 운영자의 영달을 위해 교묘히 사용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쉼터의 투명성과 정상적 운영을 위해 관계기관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익산시 관계자는 "지난해 지도점검을 벌여 일부 보조금을 환수하고 시설개선명령을 내렸다"면서 "다시 조사해 문제가 드러나면 운영 정지, 시설장 자격 정지 등 순차적인 처분을 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쉼터가 컴퓨터 3대를 판 것은 임대료 충당을 위한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현재 보조금과 후원 물품 관련 조사를 하고 있는 만큼 그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