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의 '워싱턴선언'에 따라 조만간 한국을 방문할 미국의 전략핵잠수함(SSBN)은 42년 전까지 무려 35차례나 방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초까지 미국의 주한미군 철수 정책이 논란이 됐던 시기에 SSBN 방한이 집중돼 한국의 안보 불안감을 달래고 주변국에 미국의 억제력을 과시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워싱턴선언에서 '미국 전략핵잠수함의 한국 기항'을 명문화한 것도 북한의 핵 위협에 따른 미국의 확장억제 강화 조치 차원이어서 SSBN의 방한은 과거와 닮은 패턴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2일 최일 잠수함연구소 소장과 군 당국에 따르면 미 SSBN은 1976년부터 1981년까지 35회 한국을 방문했다.
연도별로 보면 1976년 1회, 1978년 2회, 1979년 14회, 1980년 16회, 1981년 2회 등이다.
1981년 3월 로버트 리(SSBN 601) 방문이 마지막이었다.
군 관계자는 "미 SSBN의 과거 한국 방문 횟수는 35회에 이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214급 잠수함인 손원일함의 초대 함장을 지낸 최 소장은 2011년 미국과학자연맹(FAS)의 한스 크리스턴슨 국장의 자료를 인용해 방한했던 SSBN 함명까지 자세히 공개했다.
최 소장과 크리스턴슨 국장의 자료를 보면 SSBN의 방한은 197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7천900t급 샘 휴스턴(SSBN 609)이 진해를 방문하면서 첫 테이프를 끊었다.
이 잠수함은 1963년 튀르키예를 방문했고 13년 후인 1976년에 태평양지역의 첫 항구 방문국으로 한국을 택했다.
최 소장은 "당시 쿠바 미사일 사태 이후 미국이 주피터 미사일을 튀르키예 기지에서 철수하면서 튀르키예를 방어할 수 있는 핵 능력이 있다는 것을 확신시키기 위한 조치였다"면서 "13년 후 한국 방문은 태평양에서 미국 SSBN의 첫 해외 항구 방문으로 기록됐다"고 설명했다.
1977년 에이브러햄 링컨(SSBN 602), 이선 앨런(SSBN 608) 등 2척이 방한했는데, 이 중 앨런함은 600kt급 핵탄두가 장착된 폴라리스 A2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태평양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시험 발사할 때 동원했던 잠수함이다.
이어 1979년부터 1980년까지 SSBN은 집중적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1979년에 8척의 SSBN이 14회, 1980년에는 7척이 16회 한국을 찾았다.
당시는 미국 지미 카터 행정부(1977~1981년)의 주한미군 철수 방침으로 한미관계가 격동기를 맞은 시기였다.
1977년 1월 취임한 카터 전 대통령은 주한 미 지상군의 점진적인 철수 방침을 미국 정부기관에 통보하고, 1978년 말까지 지상군 전투병력 6천명을 빼내고 나머지 전투병력의 철수도 단계적으로 시행키로 했다.
1977년 5월에는 철군 정책에 반발한 존 싱글러브 유엔사 참모장이 해임되기도 했다.
싱글러브 참모장은 당시 주한미군을 철수시키면 북한이 남침할지 모른다고 주장하는 등 카터 전 대통령의 철군 계획을 극력 반대했다.
이후 카터 전 대통령은 1978년 4월 제1진 철수 규모를 6천명에서 3천400명으로 축소 조정한 수정안을 발표했고, 1979년 6월 말 방한 때는 주한미군 계속 주둔을 천명했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는 1981년 2월 한미 공동성명을 통해 주한미군 철수 계획을 철회했다.
1960년대 최대 950기로 정점을 찍은 주한미군 전술핵무기는 1976년부터 일부 철수가 시작됐으며 1977년에는 오산 공군기지에 있던 핵무기 저장고가 폐쇄됐다.
미국의 주한미군 전술핵무기 철수 계획이 발표된 전후로 한국이 비밀리 핵무장계획을 수립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1979년부터 1980년까지 미국 SSBN이 한국을 무려 30회나 방문한 것은 결과적으로 주한미군 철수와 전술핵무기 철수에 따른 한국 내 안보 불안감을 달래고 북한과 중국 등에 미국의 억제력을 과시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최 소장은 "미국은 전략자산인 SSBN을 방문국 국민에게 미국의 안보 공약을 확신시켜주고 주변 적대국에 미국의 군사적 억지력을 알리는 데 활용해 왔다"고 설명했다.
군 안팎에서는 미국이 워싱턴선언에 따른 확장억제력 강화 조치 하나로 이르면 이달 중에 SSBN을 한국에 전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래퍼 노엘(장용준·24)이 부친인 국민의힘 장제원(58) 전 의원의 성폭력 의혹 보도 이후 SNS에 의미심장한 글을 게재해 화제다. 노엘은 지난 4일 인스타그램에 "모든 건 제자리로 돌아갈 거다. 기다려줘"라는 게시 글을 업데이트했다. 작년 12월 4일 올린 글을 수정해 다시 올리며 설명을 덧붙이진 않았지만,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부친 장제원 전 의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장 전 의원은 부산 모 대학의 부총장이던 2015년 11월 비서 A씨를 상대로 성폭력을 한 혐의(준강간치상)로 최근 고소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장 전 의원은 5일 페이스북을 통해 "고소인의 고소 내용은 분명 거짓이다. 무려 10년 가까이 지난 시점을 거론하면서 이와 같은 고소를 갑작스럽게 제기한 데는 어떠한 특별한 음모와 배경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이어 "반드시 진실을 밝히겠다”며 “혼신의 힘을 다해 진실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10년 전의 자료들과 기록을 찾아내 법적 대응을 해나가겠다"고 밝히며 당에 부담을 줄 수 없어 잠시 떠나겠다고 말했다.장제원의 아들 노엘은 2017년 Mnet '고등래퍼'에 출연했지만 조건 만남 논란으로 중도 하차했다. 2019년에는 음주운전으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2년 뒤 무면허 음주운전 및 경찰관 폭행으로 징역 1년을 선고를 받았으며 2022년 10월 만기 출소했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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