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대표 지수인 S&P500의 올해 상승률에서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7곳이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빅테크가 예상을 웃도는 1분기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이번주 애플 등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고돼 있어 뉴욕증시의 추가 매수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빅테크 7개 기업이 올해의 S&P500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이 대형주 500개 기업 주식을 모아 작성하는 S&P500은 올 들어 8.6% 상승했다. 이 중 7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달했다. 특히 시가총액 1~2위인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해만 시총이 1조1000억달러 이상 늘었고, S&P500지수가 상승하는 데 40% 정도의 역할을 했다고 FT는 전했다. 엔비디아, 페이스북의 메타, 아마존, 테슬라, 구글의 알파벳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 주식은 지금까지 평균 44% 상승해 S&P500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미국 증시에서 소수의 기업과 나머지 주식 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빅테크 관련주는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믿음과 함께 인공지능(AI)의 급부상 속에 상승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이 곧 끝날 것이라는 기대도 주가 상승을 부추겼다. 지난해 빅테크 기업 주가가 급락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더해진 영향도 크다.

이번주에는 애플(4일)의 1분기 실적이 공개될 예정이다. 우버, 스타벅스, 메리어트 등도 이번주 실적을 공개한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