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상호금융, 카드사 등 2금융권의 기업대출 연체율이 7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코로나19 때 대출받은 기업의 연체율이 가파르게 뛰면서 2금융권 건전성 훼손 우려가 커지고 있다.

2금융권 연체율 7년來 최고
1일 한국은행이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기업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말 기준 2금융권 기업대출 잔액은 65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4분기(357조2000억원)와 비교해 3년 만에 82.6%(295조2000억원) 늘었다.

대출액이 급증하면서 연체율도 빠르게 뛰고 있다. 2금융권 기업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지난해 4분기 2.24%로 2016년 1분기(2.44%) 후 6년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직후인 2020년 1분기 2%를 웃돌던 2금융권 기업대출 연체율은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 조치로 1%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작년부터 다시 상승하고 있다.

업권별로는 상호금융(3.03%)의 연체율이 2020년 1분기(3.19%) 후 처음으로 3%를 넘어섰다. 카드사와 캐피털사 등 여신전문금융사 연체율(1.01%)도 2019년 3분기(1.16%) 후 가장 높았다.

저축은행은 올 1분기 연체율(5.1%)과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대출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5.1%)이 모두 5%를 넘겼다. 저축은행 연체율이 5%를 넘은 것은 2016년 4분기(5.83%) 후 처음이다. 연체율은 코로나19 이후 대출 연장 등으로 2021년엔 2.51%까지 떨어졌지만 작년 3.41%로 반등한 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저축은행 NPL 비율이 5%를 웃돈 것은 2018년(5.05%)이 마지막이다. NPL 비율은 2020년(4.24%)과 2021년(3.35%) 하락세를 보이다가 작년 4.04%로 올라간 뒤 올 1분기 5%를 돌파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2014년 저축은행 사태 당시 14∼15%에 달했던 연체율과 비교하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했다.

김보형/조미현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