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남도당 성명 내고 비판…정의당도 "차별행위 시정해야"
"외국인 혐오·비하 발언한 국힘 거제시의원, 공개 사과해야"
국민의힘 양태석 경남 거제시의원이 최근 시의회 임시회 공개석상에서 외국인 혐오·비하 발언을 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경남도당이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해당 시의원의 막말은 국제사회와 우리 사회가 기울여온 기본적 다양성과 인권 존중의 노력을 정면으로 뒤엎는 지극히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수많은 경남지역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가정에 참담함을 주고 자존감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힘 당협 책임자인 서일준 의원은 사안의 중대함을 인식하고 해당 시의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양 의원은 대시민 공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의당 경남도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같은 당 김미나 창원시의원의 이태원 참사 혐오발언에 이어 이번에는 양 의원이 외국인노동자 혐오발언을 했다"며 "'자기들끼리 노조를 만들어서 일 안 할 수도 있다'는 등 노조 혐오까지 이어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앙과 지역정치를 막론하고 쏟아지는 국힘 공직자들의 막말과 혐오발언은 국힘 내에서 어떤 생각을 공유하는지 똑똑히 보여준다"며 "스스로 차별행위를 시정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된 발언은 지난달 20일 열린 거제시의회 제237회 제1차 경제관광위원회에서 상정된 '거제시 외국인노동자 지원 조례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당시 회의록을 보면 양 의원은 해당 조례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베트남 애들 10명 중에서 1명은 뽕(마약을 지칭)을 한다"며 "이런 애들을 이렇게 해서 외국인노동자들을 지원한다고 하면 옳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걔들이(외국인노동자들이) 4∼5명씩 모여 다니면서 침 뱉고 슬리퍼 끌고 시내 다니면 우리 관광 이미지는 어떻게 되겠나" 또는 "우리가 관광으로 가는 데 걸림돌이 될 것" 등의 발언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