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BOA 등 글로벌IB 기업
런던 유럽본부, 잇단 파리 이전
사업부 신설하고 인력 대거 확충
佛증시 시가총액도 영국 추월
英 EU 탈퇴로 '패스포팅' 소멸
전문직일자리·자산 대거 EU로
파리 고소득자 늘어 집값 상승
유럽의 금융 수도로 불리던 영국 런던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쇠락한 뒤 프랑스 파리가 새로운 금융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앞다퉈 런던에 있던 유럽 본부를 파리로 이전하고 있다. 프랑스 금융권에선 ‘벨 에포크’(아름다운 시절)가 다시 도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런던 떠나 파리로 몰려든 금융회사
올해 들어 글로벌 IB들이 런던에서 파리로 본거지를 옮기고 있다. 세계 최대 IB인 JP모간은 2020년 런던에 있던 유럽 본부를 파리로 옮긴 뒤 직원 수를 550여 명까지 늘렸다. 파리로 이전하기 직전인 2019년에 비해 22배 증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18년 런던에 있던 유럽본부를 파리로 이전한 뒤 규모를 2016년 대비 6배 확장했다.
파리의 경쟁 상대인 프랑크푸르트에 본사를 둔 도이체방크도 지난해 신용 사업부를 파리에 신설했다. 암호화폐와 달러를 연동한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인 서클도 지난 3월 유럽 본사로 파리를 선정했다. 유럽에서 암호화폐에 가장 친화적인 도시라는 이유에서다. 헤지펀드 밀레니엄 매니지먼트도 파리 센터 직원 수를 지난달 두 배 이상 늘렸다.
프랑수아 빌레로이 드 갈라우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이를 두고 “금융 서비스 한두 개에 특화된 다른 도시와 달리 파리에선 모든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며 “이런 움직임은 일시적인 이벤트가 아니라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지속된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부유해지는 파리
글로벌 IB들이 파리로 이전하고 있는 건 영국이 2016년 유럽연합(EU)을 탈퇴하면서 더 이상 ‘패스포팅’ 권리를 누릴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패스포팅이란 EU 권역에 있는 한 국가에서 설립 인가를 받으면 다른 국가에 지점을 개설할 때 별도 인가를 받을 필요가 없는 제도다.
영국에 머물 요인이 사라지자 인재와 자산이 유럽 대륙으로 이동했다. 컨설팅업체 EY에 따르면 2016~2021년 런던에서 7600여 개의 전문직 일자리와 1조3000억유로(약 1880조원) 규모의 자산이 유럽으로 넘어왔다. 7600여 개 일자리 중 3000여 개가 파리로 옮겨갔다. 런던이 가난해질수록 파리가 부유해졌다는 의미다.
프랑스는 브렉시트를 계기로 2019년 런던에 있던 EU 은행위원회를 파리에 유치했다. 유럽증권시장국(ESMA), 유럽은행감독청(EBA) 등에 이어 유럽 주요 금융당국이 모두 파리에 본사를 둔 것이다. 프랑스는 금융기관 주재원들을 위해 지난 2년간 파리에 국제학교 3개를 신설했다. 사립학교에선 수업 중 프랑스어와 영어를 함께 쓰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프랑스 증시의 시가총액(2조8230억달러)이 19년 만에 처음으로 영국 증시(2조8210억달러)를 앞섰다. 작년 9월 리즈 트러스 내각이 발표한 감세안의 여파로 영국 증시가 급락하고 파운드화 가치가 37년 만에 최저치를 찍은 여파다. 트러스의 사임으로 일단락됐지만 영국에 대한 불신은 여전하다. 반면 프랑스는 올해 중국 리오프닝 효과로 명품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영국과의 격차를 4000억달러가량 더 벌렸다.
○프랑스 금융권 전성기 도래
파리가 유럽의 금융 허브로 떠오르자 프랑스 금융권에선 ‘벨 에포크’가 다시 도래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벨 에포크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프랑스의 문화예술 전성기를 뜻한다.
우선 프랑스 고소득층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IB 트레이더와 펀드매니저가 파리로 이주해서다. 지난 1월 유럽은행감독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프랑스에 거주하는 고소득(연봉 100만유로 이상) 금융업 종사자 수는 2017년 이후 80% 증가한 255명을 기록했다. 경쟁국인 독일(127명)을 크게 앞선다.
고소득층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파리의 고급주택 가격도 상승했다. 자가거주율(33%)이 낮은 파리 특성을 감안하면 집값이 오른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주로 파리 7구, 8구, 16구 등 IB 유럽 본사가 몰려 있는 개선문 인근 지역이 급등했다. 세 지역에서 면적 200㎡(약 60평) 이상 고급 아파트 가격은 지난 5년간 33% 상승했다.
고소득층이 증가하자 부호들의 패밀리 오피스(개인 운용사)도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최소 1000억원 이상의 개인 자산을 운용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프랑스에 패밀리 오피스를 운영할 수 있는 부호들이 최소 30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가 다시 부흥하면서 이탈리아 밀라노 부동산 시장도 덩달아 활성화됐다. 프랑스에 거주하는 고소득층이 밀라노 휴양지에 있는 고급 콘도 등을 매입하기 시작해서다. 아예 밀라노로 이주하는 고액 자산가도 나타났다. 이탈리아는 외국인 거주자가 국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70%가량을 비과세해준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9일 17개 광역자치단체와 함께 추진하는 ‘2026년도 지역특화 프로젝트 레전드 50+ 지원사업’ 통합공고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레전드 50+ 프로젝트’는 지자체가 지역의 주력산업과 연계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추천하고, 중기부가 ‘스마트공장 구축지원사업’ 등 다양한 정책수단을 연계·집중 지원하는 지역 주도형 기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2026년엔 전년과 동일하게 전국 17개 시·도에서 추천해 선정한 1840개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지원한다. 컨설팅(100억원), 수출(100억원), 제조혁신(100억원), 사업화(180억원), 인력(15억원) 등 5개 분야에 총 495억원을 지원한다. 정책자금, 창업·성장, R&D, 보증 분야에는 선정 절차 간소화, 평가 면제 또는 가점 부여, 지원한도 상향, 보증조건 우대 등 현장의 의견을 반영한 다양한 제도개선 사항이 적용된다. 권순재 지역기업정책관은 “지역 내 혁신역량을 갖춘 중소기업이 지역경제를 선도하는 앵커기업으로 성장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경제가 어려워 비상 상황에 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최근 경제와 경영환경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의 현금 보유액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 비용을 줄이고 비상시를 대비한 유동자산을 쌓고 있는 것이다. 개인들도 현금을 쓰기보다 보유하려는 경향이 나타났다.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경제주체별 화폐사용현황 종합 조사' 결과 올해 기업의 월평균 현금 보유액은 977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종사자 수 5인 이상 일반 사업체 1210개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기업의 현금 보유액은 역대 최대 규모다. 이전 조사인 2021년 469만5000원보다 108.3% 증가했다. 10년 전(227만5000원)에 비해선 4.3배 불어났다. 1000만원 이상 보유 기업의 비중은 12.8%로 2021년 6.4% 대비 두 배였다.현금 보유 증가 이유를 묻는 말에 기업들은 다수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비상시에 대비한 유동자산을 늘리기 위해’(36.3%)라고 응답했다. ‘매출 증가에 따른 현금 취득금액 증가’(30.2%), ‘현금거래를 통한 익명성 보장’(17.8%) 등도 주요 요인으로 조사됐다.개인들도 현금 보유량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의 현금 보유 규모는 64만4000원으로 2021년(43만6000원) 대비 47.7% 증가했다. 거래용 현금은 10만3000원, 예비용 현금은 54만1000원으로 각각 25.6%, 52.8% 늘었다. 개인들도 예비 목적의 현금을 더 많이 늘린 것이다. 경제 불확실성과 함께 금리 변화도 개인의 현금 보유량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현금 지출액은 개인과 기업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주로 비현금지급수단 이용 확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은 911만7000원에서 112만7000원으로 현금 지출을 줄였다.
작년 말 기준 국내 벤처기업의 총 매출이 삼성, 현대차에 이어 재계 3위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 종사자도 83만명에 달해 삼성·현대차·LG·SK등 4대그룹 상시 근로자 수보다 많았다. 매출, 수출기업↑중소벤처기업부는 2024년 기준 벤처확인기업 3만8216개사와 소셜벤처기업 3259개사의 경영성과, 고용, 연구개발 등을 분석한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와 ‘소셜벤처실태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이번 조사는 2021년 2월 민간 주도로 전면 개편된 벤처기업확인제도가 현장에 안착한 이후 약 4년간의 변화를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정부가 지난 18일 '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벤처생태계의 현황을 실증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준점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벤처기업은 총 3만8216개사, 총 매출액은 236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같이 삼성(332조원), 현대차(280조원)에 이어 재계 3위 수준을 유지했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66억8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억4000만원 증가했다. 평균 영업이익은 4000만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용 측면에서 벤처기업의 위상이 높았다. 벤처기업 종사자는 총 82만 8378명으로 삼성·현대차·LG·SK 등 4대 그룹 상시근로자 수 (74만 6000명)를 8만 명 이상 상회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벤처기업이 단순히 혁신기업의 집합이 아니라 대한민국 고용을 실질적으로 떠받치는 핵심 주체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벤처기업의 산업 경쟁력은 연구개발(R&D) 지표에서 뚜렷하게 드러났다. 벤처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6.5%로, 일반 중소기업(0.8%)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