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60건 등 6개 시도서 80건 신고…아직 피해 접수 없어

30일 오후 7시 3분께 충북 옥천군 동쪽 16㎞ 지역(청성면)에서 발생한 규모 3.1 지진 관련, 충북소방본부는 "현재까지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지진 발생 옥천 주민 "갑자기 '쿵'…평생 이런 지진동 처음"
옥천군도 연합뉴스 통화에서 "아직 군청에 피해 신고는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진이 발생하자 충북소방본부에는 "흔들렸다"며 지진 발생 여부를 문의하거나 지진을 느꼈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도소방본부는 "충북의 계기 진도는 4(Ⅳ)인데 이는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느끼고, 밤에는 잠에서 깨기도 하며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리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거나 볼일을 보던 옥천 주민들은 느닷없는 지진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청성면 묘금리의 김병식(80) 이장은 "방 안에 있는데 '쿵' 소리가 났고, 구들장이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을 만큼 강도가 셌다.

팔십 평생 살면서 이런 지진동은 처음"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옆 마을인 소서리 주민 송성호(62) 씨는 "축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벼락 치듯 '쿵' 소리가 나면서 땅이 흔들렸다.

깜짝 놀라서 얼른 밖으로 뛰어나갔는데 둘러보니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궁촌리의 이정희(58) 씨는 "주민 10명과 야외에서 담소를 나누던 중 진동을 좀 심하게 느꼈고, '쿵' 소리에 다리가 떨리고 움찔한 느낌을 받았다"며 "어떤 분은 반사적으로 '엄마'하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충남 금산군 남일면에 거주하는 김 모(68·여) 씨는 "마치 대형 화물차가 지나가는 것처럼 도로가 흔들리더니 1∼2분 뒤에 지진 문자가 왔다"라고도 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옥천 지진으로 오후 7시 10분 기준 충북 60건, 대전 8건, 충남 8건, 경북 2건, 경기 남부 1건, 전북 1건 등 모두 80건의 '유감 신고'가 접수됐다.

옥천군은 안전건설과 직원들을 비상 소집해 읍·면별로 피해가 발생했는지 파악 중이다.

이번 지진은 지난해 10월 29일 괴산군에서 발생한 규모 4.1 지진 이후 도내에서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다.

/연합뉴스